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분당을)이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 전면 지하화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냈다.
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장관을 향해 “경부고속도로 서울지역 양재 IC부터 기흥 구간까지 상습 정체가 심각하다”면서 “이에 따라 환경 문제도 심각하고 출퇴근 정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국토부와 서울특별시가 해결방안으로 추진하는 지하화 계획에 대해 각자 다른 계획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관할하는 한남-양재 구간을 전면 지하화로 추진하고 있다. 도로 바로 밑 지하 1층에 8차선 도로를 놓고 지하에 크게 2개의 터널을 뚫어 각각 3차선씩 총 14차선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1층 도로 위는 돔으로 덮어서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한다.
반면 국토부와 도로공사가 관할하는 양재-기흥 구간은 상부 고속도로 10차선을 그대로 놔두고 3차선 크기 지하터널을 두 개를 뚫어 상부와 지하터널을 합쳐 16차선을 운용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원 장관을 향해 “양재-기흥 구간의 상부를 그대로 놔두게 되면 도시단절 문제, 소음 환경 문제가 지속되고 수도권의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지 못하는 큰 우를 범하게 된다”면서 “양재-기흥 구간 26.1㎞ 구간 전체 도로용지가 98만㎡(약 32만평) 정도가 된다. 인근 경계녹지가 합하면 가용 면적은 훨씬 늘어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양재-기흥 구간에 밀접하게 붙어있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약 20만평 정도다. 같은 구간에 1.5배가 되는 유휴 부지가 확보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해당 구간을 전면 지하화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원 장관은 “저희가 반영·조정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김 의원은 지하화를 통해 ▲첨단산업 및 주거지역 등 도시개발 ▲관광자원 확보에 따른 도시 경쟁력 증가 등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해당 구간을 지하화하면 상부 용지를 매각해서 개발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고, 이에 재정 절감 효과 역시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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