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7일까지 서울 코엑스 동문 1층 로비서 ‘선인장 페스티벌’ 도농기원·지역 화훼농가 개발 ‘구갑난봉옥’ 등 다육식물 선보여
‘사막에 사는 뾰족한 초록 선인장’은 옛말이다. 심리 안정·정서 치유·공기 정화를 위해 반려식물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새록새록 독특한 선인장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역 화훼농가가 개발한 희귀 선인장은 어떤 모습이고,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을까. 경기도는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 동문1층 로비에서 ‘제18회 선인장 페스티벌’을 열고 다양한 선인장 다육식물을 소개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주최하고 영농조합법인 선인장연구회와 코엑스가 참여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새로운 시작(Restart!), 선인장 다육식물의 설렘’을 주제로 한다. 도내 선인장 다육식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화훼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전시장에는 ▲희귀 명품 다육식물 작품 50점 ▲희귀 명품 선인장 작품 32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46품종 등이 놓였다. 도농기원과 지역 화훼농가가 개발한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구갑난봉옥’, 길쭉한 줄기 끝에 털 같은 가시가 돋은 ‘광산’ 등이 메인 무대에 올랐다.
특히 붉은색의 ‘비모란’ 인기가 높았다. 목단옥 선인장의 변이종인 ‘비모란’은 적색, 황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을 삼각주 선인장에 접목해 재배한 품종으로, 매년 미국·네덜란드 등 세계 20여개국에 팔리는 경기도의 대표적 수출 화훼 작목이다. 수출액만 연 430만달러에 달한다.
김윤지씨(44·고양시)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할 일이 없어 식물에 관심을 갖다가 ‘식집사’가 됐다. 다육식물에 관심이 많아 지인 소개로 오게 됐다”며 “처음에는 ‘오체니아’를 살 생각이었는데 전시를 둘러보니 비모란이 예쁜 것 같아 재배법 등을 알아보고 다시 한 번 행사장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기원은 선인장 다육식물 소비 활성화를 앞으로도 여러 작목을 개발·생산·유통한다는 방침이다. 잎 가장자리에 적색의 테두리가 선명한 ‘에케베리아’, 분지 발생이 우수한 ‘세덤’ 등 8품종의 신품종을 출원하면서, 내년부터 농업인단체 등에 보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농기원 관계자는 “과거 수입 종묘만 사용하던 재배농가에 국산 신품종을 개발·보급해 소비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며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후 진행된 ‘제18회 선인장 페스티벌’ 개막식에는 경기도 염태영 경제부지사,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성남 위원장, 방성환 부위원장, 서광범·임상오·최만식 의원을 비롯해 화훼·조경 전문가, 농가 관계자 등 10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선 선인장 다육식물 민화전 및 다육식물 그림 경진대회 작품전 등 수상자 13명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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