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체전서 ‘웅도 저력’ 입증…민선시대 첫 우승 큰 의미 고등부 3연속 2위 근간 ‘흔들’…학교 체육 활성화 ‘대책 절실’
경기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실상 2년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지난 2019년 제100회 대회에서 개최지 프리미엄에 힘입은 서울에 꺾여 18연패 달성이 무산된 후 되찾은 정상이다.
이번 대회 경기도는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사전경기 유도와 펜싱에서 각각 22연패와 6연패 달성으로 금물꼬를 텄으나, 본 대회 개막 후 이틀째에 구기·단체종목의 잇따른 부진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경쟁 도시인 서울의 동반 부진과 이튿날 이들 종목이 눈부신 선전을 펼쳐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46개 종목 가운데 경기도는 연패 행진의 유도, 펜싱과 11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수영을 비롯, 근대5종, 농구, 배구, 복싱, 테니스, 소프트테니스, 택견 등이 종목 정상에 올라 정상탈환에 기여했다. 아쉽게 29연승 대기록 작성을 마감한 육상과 승마, 요트, 핀수영, 조정, 씨름, 테니스, 자전거 등은 약진과 선전으로 경기도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배드민턴, 세팍타크로, 댄스스포츠, 카누, 검도, 스쿼시, 축구, 야구소프트볼, 탁구 등은 지난 대회보다 성적이 하락해 부진 종목으로 꼽힌다.
경기도가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지만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경기도 우승=고등부 우승’의 등식을 유지해왔던 고등부가 지난 100회 서울대회와 지난해 고등부만 치러진 102회 경북대회에 이어 3년 연속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경기도는 고등부서 금메달 49, 은메달 51, 동메달 53개로 4만9천612점(고등부 환산점수)을 득점, 서울시(5만313점·금66 은50 동62)에 아쉽게 뒤졌다. 고등부 부진의 원인으로 지난 수년간 진보교육감 시절 이어진 학교체육에 대한 각종 규제와 코로나19 상황 속 수도권 학생선수들의 훈련 제약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그동안 정상을 질주했던 육상이 불과 200여점 차이로 연승 행진이 28에서 멈춰선 가운데 일부 지도자와 선수들의 안일함, 연맹의 내홍으로 인한 화합을 이루지 못한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더불어 민선 체육회 이후 처음으로 치뤄진 이번 대회서는 관선 체육회장 시절과 달리 선수단 사기 진작책과 충분한 격려 지원 및 포상금 등 당근책이 마련되지 못하면서 최근 눈부시게 약진한 경북과 경남 등과 대조를 이뤘다.
경기도가 4년 만의 정상 탈환은 이뤘지만 경기체육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앞에 놓여있음을 보여준 대회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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