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경제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제11대 경기도의회를 소통과 협치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용인3)는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은 사상 초유의 여야 동수를 이룬 도의회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이었다”며 “이런 가운데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단합과 화합의 정도(正道)를 걸어오며 의장 배출이라는 성과도 이뤘다. 앞으로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민생 안정에 뜻을 모아 진정한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취임 후 100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이어 남 대표는 “다만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적기에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아 도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민생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집행해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기쁘다기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든다”며 “여야가 당리당략에 얽매여 싸울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곽미숙 대표의원과 자주 만나 소통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부분이 있어 현재 여야의 소통 구조를 시스템화하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교섭단체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설화해 대표단을 중심으로 양당의 책임감 있는 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반복되는 갈등의 실타래를 풀 실제적인 협치 구현을 위해 도와 도교육청, 도의회 여야 4자 간 ‘협의기구 상설화’ 역시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남 대표는 “각자의 이익을 앞세운 결정이 아닌 도민을 위한 소통과 협의로 의회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남 대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해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의 능력은 가지고 있지만 정치가로서의 소통 능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가 의회와의 협상 과정에서 치르는 갈등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남 대표는 “정치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금 더디더라도 의회를 존중하고 의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뒤로 숨지 말고 직접 나서 의회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협치를 위한 ‘여야정협의체’ 운영도 김 지사 측에서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 대표는 다음 달에 예정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명 전 지사 시절에 예산 편성된 사업들을 세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임위원회 증설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분리를 통해 의회 운영의 효율화와 능률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민선 7기 이재명 지사 시절 도민들의 호평을 받았던 민생정책이 다수 있었다. 민선 8기에서 이러한 정책들이 단절 없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특히 9시 등교 폐지, 일제고사 부활 등 학부모와 학생들이 우려할 만한 정책 발표들이 충분한 논의 없이 실험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살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회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처장의 경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정무적인 능력과 의회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사무처장 개방형 직위 임명, 3급 국장직 신설로 전문성을 갖춘 의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사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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