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자치경찰위원회가 올해 ‘함께 만드는 여성안심 도시 인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출범 직후 추진한 ‘어린이가 안전한 인천’에 이어 2번째 사업이다. 제1호 사업이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 안전’에 역점을 두었다면, 2호 사업은 ‘여성의 안전’에 그 초점을 맞춘 것이다.
위원회는 인천지역의 가정폭력을 비롯한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신고 건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담은 여성안심 치안정책을 마련했다.
이병록 인천시자치경찰위원장은 “인천지역 치안여건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3개 분야 8개 정책과제를 담은 여성안전 종합 치안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 범죄 취약 환경 개선
위원회는 올해 정책 분야 중 하나로 ‘범죄 취약 환경개선’을 정했다. 이는 여성이 불안을 느낄 수 있는 환경들을 정비해 여성대상 범죄의 발생가능성을 사전예방 하자는 것이다.
위원회는 지역 내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역을 재정비하고 여성안심귀갓길 93곳과 안심구역 30곳에 대한 주민 여론을 반영, 미흡한 점에 대한 보완책을 찾고 있다.
특히 위원회는 불법촬영에 대한 두려움으로 평소 공중화장실 사용을 주저하는 여성을 위한 안심스크린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공원 내 화장실 406곳 중 282곳(69.5%)가 설치했다.
■ 협업을 통한 범죄예방 및 피해자 보호 강화
위원회는 또 하나의 정책 분야로 ‘협업’에 의한 범죄예방 및 피해자 보호 강화를 꼽고 있다. 범죄유형별로 각자 역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관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합동팀을 구성 운영하는 것이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불법촬영 통합점검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해 1천516곳의 공중화장실을 전수조사했다.
위원회는 올해 인천시를 비롯해 군·구, 인천경찰청, 인천시교육청, 관련 단체 등과 통합점검단을 구성해 공중화장실에 대한 상시 점검을 하고 있다. 불안도가 높은 곳은 중점 점검해 불법촬영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297명의 점검단원이 9천186곳을 살펴봤다.
위원회는 특히 통합솔루션팀을 확대 운영하는 등 맞춤형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통합솔루션팀은 지자체와 경찰 뿐 아니라 의료기관, 법률전문가까지 모여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
위원회는 통합솔루션팀을 통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사건,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 중 심각성과 재발위험성이 있는 경우 상담·법률·의료·재정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회의를 56회 열어 모두 100명에게 상담·치료지원·가해자교정 등을 지원했다.
■ 가정폭력 재발방지
위원회는 가정폭력의 재발을 막는 것에도 애쓰고 있다. 위원회는 가정폭력으로 인한 여성과 아동의 피해가 선진국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정폭력 신고수가 코로나19 상황으로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가정폭력의 재발방지를 정책 분야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가정폭력 가해자를 순화시키기 위한 교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정 프로그램은 개별상담, 부부상담, 가족상담, 집단상담을 포함해 건강 상담인 알코올 상담부터 심리·우울증 척도검사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담소 연계에 동의한 가정폭력 가해자 대상으로 236건을 추진했다.
■ 제1호 ‘어린이 안전’ 정책, 아동 학대·사고 감소 성과
위원회가 지난해 제1호 사업으로 ‘어린이 안전’ 관련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위원회는 그동안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을 위해 등하굣길에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등 인력을 최대 배치해 어린이 보행안전을 강화했다. 또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 정비, 등굣길 차량 통행제한구역 확대, 신호 체계 개선, 불법 주정자 단속 등을 했다.
그 결과 자치경찰제 도입 이후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54건에서 25건으로 48.1% 감소했다.
위원회는 또 아동학대 관련해 피해아동에 대한 합동 점검,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추가 지정, 학대 피해아동 보호시설 추가 확보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집중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아동학대 112신고는 1천83건에서 930건으로 14.1% 감소했다. 아동학대 피의자 검거도 392건에서 347건으로 11.5% 줄어드는 등 아동학대 현장 대응과 피해아동 보호에 조금씩 성과가 나고 있다.
위원회는 이 밖에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청소년 안전버스 설치, 청소년 공동 정책자문단 운영 등을 했다.
인터뷰 이병록 인천시자치경찰위원장 “안전한 인천 만들 것”
“안전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이병록 인천시자치경찰위원장은 “인천시와 경찰청, 유관기관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에 역점을 두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인천 자치경찰의 슬로건이 ‘안전한 인천, 행복한 시민, 함께하는 인천자치경찰’이다”며 “시민과 소통해 인천을 안전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시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데 애쓰고 있다. 위원회는 최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정책 제안 등을 받는 인천자치경찰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함께하는 ‘시민친화형 치안행정’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내이고 사랑스러운 가족인 여성들이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인천이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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