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지역 축제가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인근 상권 상인들의 웃음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모처럼만에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인근 상점도 덩달아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오는 23일까지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화홍문과 남수문 등 수원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평일 평균 3천명, 주말 4만~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총 40만~4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30만8천766명보다 10만명가량 더 늘어난 수치다.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수원미디어아트쇼가 열리는 일대의 상권 매출 역시 전년보다 40~50% 가량 상승했다.
화홍문 앞에 위치한 ‘카페 화홍’은 이달 매출이 지난해 10월 대비 50% 늘어났다. 사장 원성수씨(39)는 “행사에 따른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상권 위축을 피할 수 있었다. 상대적인 비수기에 접어들 때 손님들을 확보할 수 있는 활로가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원천변 상권 내 A 우유 유통업체가 올해 9월23일에서 18일까지 일대 9곳의 카페에 납품한 총 금액은 451만6천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0만5천550원)에 비해 납품 금액이 40.1% 올랐다.
통닭거리에도 모처럼만에 웃음이 돌고 있다. ‘화홍 통닭’을 운영하고 있는 박미옥씨(65)는 “평소 안 보이던 외지인과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3년 간의 팬데믹 여파에 파리만 날렸던 상권에 비로소 생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행사 운영이 지역 상권과 더욱 폭넓게 연계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목소리를 냈다.
윤민식 행궁동청년상인회장은 “단발성 행사보다는 지역 브랜드화를 통해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지역을 만드는 축제가 돼야 한다”면서 “방문객들이 수원천변뿐 아니라 행궁 등 인접 지역에 있는 다양한 식당과 가게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소액 쿠폰 등을 동원한다면 더 활기가 돌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지역 상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의 장을 열어 상생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송상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