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국내에 각각 본사를 두고 5조7천억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655억원의 수익을 챙긴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및 활동 등의 혐의로 국내 영업 책임자 A씨(59) 등 20명을 구속하고, 회원 모집책 B씨(56) 등 171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과 국내에서 5조7천억원대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조직은 도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버를 관리·운용하는 중국 본사와 실질적으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국내 본사로 나눠 범행에 나섰다. 그 아래에선 회원을 모집하는 총판과 회원에게 도박 게임을 제공하는 불법 성인PC방 등 ‘피라미드식 다단계’ 구조로 영업했다.
도박으로 벌어들인 수익금도 중국 본사에서 불법 성인PC방까지 차등을 둬 분배했고, 환전·인출 조직도 일정 수수료를 챙겨 받았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고자 해외 서버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게임머니 충전이나 회원모집 관리, 수수료 정산 등에 필요한 국내 콜센터 사무실도 수시로 옮겨 압수수색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도박자금이 입금된 은행 계좌를 분석해 범죄 수익금이 655억원인 것으로 특정하고, A씨 등이 보유한 67억원 상당의 차명 부동산과 예금 등을 몰수·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하지 못한 중국 총책을 쫓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직적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반드시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범죄수익을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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