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 현장 감식에 나서는 한편 사고와 관련된 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하면서 SPC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평택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4일 11시부터 평택시 팽성읍 추팔산업단지 내 SPL 제빵공장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팀은 사고가 발생한 교반기(가로·세로·높이가 약 1m, 깊이 50∼60㎝ 정도 되는 오각형 모양의 기계)의 오작동 여부, 안전설비 확인 등에 집중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반기 오작동 여부 등은 현 단계에서 확정해 논하기는 어렵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와 공장 관계자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관계자 1명을 입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샤니 손 끼임 사고 등 SPC 계열사들의 산업재해 사고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SPC의 경각심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파리크라상과 피비파트너즈, 비알코리아, SPL 등 SPC 계열사 4곳에서 산재 피해를 당한 사람은 2017년 4명에서 2021년 14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4명에서 2018년 76명, 2019년 114명, 2020년 125명, 2021년 147명, 올해 115명(9월 기준) 등 최근 5년 사이 발생한 재해자만 58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15일 해당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23일에는 성남 중원구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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