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PC 관련 수사 속도…5년간 SPC 계열사 재해자 581명

경찰이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 현장 감식에 나서는 한편 사고와 관련된 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하면서 SPC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평택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4일 11시부터 평택시 팽성읍 추팔산업단지 내 SPL 제빵공장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팀은 사고가 발생한 교반기(가로·세로·높이가 약 1m, 깊이 50∼60㎝ 정도 되는 오각형 모양의 기계)의 오작동 여부, 안전설비 확인 등에 집중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반기 오작동 여부 등은 현 단계에서 확정해 논하기는 어렵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와 공장 관계자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관계자 1명을 입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샤니 손 끼임 사고 등 SPC 계열사들의 산업재해 사고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SPC의 경각심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파리크라상과 피비파트너즈, 비알코리아, SPL 등 SPC 계열사 4곳에서 산재 피해를 당한 사람은 2017년 4명에서 2021년 14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4명에서 2018년 76명, 2019년 114명, 2020년 125명, 2021년 147명, 올해 115명(9월 기준) 등 최근 5년 사이 발생한 재해자만 58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15일 해당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23일에는 성남 중원구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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