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한제국의 비극, 그들의 선택 그리고 나’ 마친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 “큰 무대 통해 한 단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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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린 옴니버스 뮤지컬 ‘대한제국의 비극, 그들의 선택 그리고 나’ 공연에서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시범기자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 못지 않게 서로 배려하는 마음, 함께 소통하는 과정을 배워 특히나 좋았습니다.”

지난 22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린 옴니버스 뮤지컬 ‘대한제국의 비극, 그들의 선택 그리고 나’에서는 주연 배우 못지 않은 열연으로 눈길을 끈 인물들이 있었다. 전문 배우들과 앙상블로 무대에 오른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 소속 청소년들이다. 이날 무대에선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 단원 15명이 김용래, 서도민, 이유진, 최윤우 등 전문 배우들과 열연을 펼쳤다.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 단원들은 이번 공연에서 군무를 통해 조국 독립의 의지를 다지는 다부진 의병들을 연기했다. 때에 따라선 막과 막 사이 선조들의 독립운동을 돌아보는 역사가(해설자)의 역할로 분했다. 이들은 비록 맥켄지, 조병세, 이한응, 이시영 등 주요 인물들의 배역을 연기하지 않았지만, 잊혀진 역사 속 ‘진짜 주인공’인 의병으로 활약했다.

뮤지컬단 단원들은 이 같은 어려운 과제를 훌륭히 수행해내며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성인 배우들 역시 아이들의 멘토이자 동료로 사명감을 갖고 함께 했다.

연출과 각색, 편곡 등 과정 전반을 총괄한 정유진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 예술감독(46)은 “이번 준비 과정은 뮤지컬단이 평상시 추구해오던 가치를 구현한 여정”이라며 “배우들이 때로는 선생님처럼 때로는 동료처럼 이질감 없이 편안하게 아이들과 소통했고,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배우들의 조언과 피드백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뮤지컬을 무사히 마친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의 단원들은 공연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잊을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연을 마친 유채현양(15)은 “혼자 해설하는 배역을 맡아 무대 위에서 엄청 떨리긴 했지만, 실수 없이 마쳐 너무 뿌듯하다”면서 “우리끼리 하는 무대말고도 이렇게 전문 배우들과 함께 큰 무대를 겪고 나니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의병으로 무대를 누빈 이지원양(16)은 “공연 준비 과정 자체가 단순한 연습 과정이 아니었다. 배우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연습 중간에 안무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도 서로 희생하고 배려하면서 합을 맞춰나간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고 웃어 보였다.

정유진 감독은 “아이들의 풋풋한 모습보다는 프로 배우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아이들에겐 또 다른 성장과 발전의 기회였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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