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제조업체들의 자금 상황이 3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으로 인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2년 인천지역 제조업체 자금 사정 조사’에 따르면 지역 내 제조업체 137곳 중 115곳(85.4%)이 현재의 자금 상황을 ‘보통’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자금 사정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기업들의 36.2%는 ‘매출 부진에 따른 현금 흐름 제한’이 가장 큰 이유로 응답했다. 이어 생산비용 상승으로 유보자금 부족이 30.2%, 대출금 상황 및 이자부담 증가가 25%, 대출금 연체 및 신용등급 하락 2.6%, 보유자산 대비 대출한도 초과가 2.6%로 나타났다.
또 응답 기업 중 65곳(48.1%)는 자금 운용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응답 기업의 47곳(35%)은 은행이나 증권사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이어 내부 유보자금이 43곳(32.2%), 정부 지원금이 24곳(18.1%), 사금융 차입이 8곳(5.9%) 등을 차지했다.
특히 응답 기업들의 63곳(46.1%)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은행·증권사 차입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자금 조달 방법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응답기업 137곳 중 73곳(53.7%)이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설비투자와 사업확장에 37곳(27.4%), 채무상환 13곳(9.6%), 자산 투자 1곳(0.7%), 원자재 구매 등 기타의견에 10곳(8.9%)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3고(高) 현상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한동안 계속 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 정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자금 지원 확대 및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의 실질적인 금융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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