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조봉암 선생의 장녀, 조호정 여사 별세

죽산 조봉암 선생의 장녀 조호정 여사. 연합뉴스

죽산 조봉암 선생의 장녀 조호정 여사가 26일 새벽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조 여사는 1928년 아버지 조봉암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던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일제 경찰에 붙잡혀 신의주 감옥으로 압송한 이듬해 1933년 한국으로 들어와 인천에서 성장했다. 인천 박문여학교를 나온 그는 1950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1955년 시인이자 영화감독이던 이봉래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이 있다. 6·25전쟁 중 국회부의장인 조봉암 선생의 비서로 정치 일선에서 활동했다. 1959년 조봉암 선생이 사형선고를 받아 돌아가신 후 평생을 그의 복권을 위해 애썼다. 1991년 이모부 윤길중 의원이 ‘죽산 조봉암 사면복권에 관한 청원’을 제출, 지난 2011년 1월 20일 대법원이 진보당 사건을 재심해 조봉암 선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정부가 조봉암 선생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해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조 여사는 한평생 아버지 조봉암의 가까운 벗이자 동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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