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약 17조8천억원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세계적 멸종 우려종이 사는 화성습지를 효율적으로 이용 및 관리하기 위해선 민관 등이 함께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26일 화성시에 있는 화성문화원 다목적실에서 ‘화성습지의 지속가능한 개발 계획 토론회’를 열고 토론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좌장인 이홍근 도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1)을 비롯해 주제발표자인 나이얼 무어스(Nial Moores) 새와 생명의터(BirdsKorea) 대표와 토론자로 나선 남정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과 류종성 안양대학교 해양바이오공학과 교수, 최병천 경기남부수협어촌계장협의회장과 김동성 도 환경국 환경정책과장, 구연아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코디네이터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남정호 선임연구위원은 “해양수산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는 17조8천121억원이다. 이 중에서 화성습지는 16종의 전 세계적 멸종우려종이 서식하는 우수한 생태계를 지닌 곳”이라며 “이 같은 화성습지를 지속가능하게 발전 또는 개발하려면 민관은 물론이고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나이얼 무어스 대표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화성습지에는 연간 15만 마리 이상의 물새가 서식한다. 또한 물새 25종 개체군 1% 이상이 집중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 3만5천여마리밖에 없는 알락꼬리마도요 같은 경우 국내에서 9천642여마리가 집계됐는데, 이 중 771마리(약 8%)가 화성습지를 이용한다.
이와 관련해 류종성 교수는 “화성습지와 같은 우수한 곳은 도 차원에서 ‘브랜드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습지 등의 보호에 앞장선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좌장을 맡은 이홍근 도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대체할 수 없는 우수한 생태계를 지닌 화성습지의 가치는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 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며 “도의회 역시 화성습지를 보호하는 동시에 향후 도를 대표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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