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전환 후 첫 대회 정상탈환 불구 선수단 사기 등 의욕은 저하 관선시대처럼 인센티브·격려 방안 등 다양한 당근책 지속 필요성
제103회 전국체육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종합대회로 다시 열렸다는 것과 지방체육회장의 민선 전환 이후 처음 치러졌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100회 대회까지 지방체육회의 수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맡아왔다. 하지만 정치로부터의 독립과 민간에 의한 체육단체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2020년 1월 발효되면서 광역 시·도체육회와 기초 시·군·구체육회는 민선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민선 체육회 출범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101회 전국체전이 전면 취소됐고, 지난해 102회 대회는 학생선수들의 진로를 고려해 고등부만 치러졌다.
따라서 3년 만에 대학·일반부까지 포함된 완전체 종합대회로 재개된 이번 체전에 임하는 각 시·도의 의미는 예년과 달랐다. 특히, 3년전 100회 대회서 개최지 가산점에 힘입은 서울시에 18연패 달성이 좌절됐던 경기도로서는 민선시대 전환 후 처음 종합대회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서 우승을 되찾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리고 금메달 138, 은메달 111, 동메달 132개로 총 6만3천543점을 획득, 서울시(5만1천356점·금 108, 은 104, 동 117개)에 득점과 메달에서 모두 앞서며 완벽한 설욕을 하고 정상을 되찾았다. 정상적인 경기운영으로는 여전히 경기도가 최고라는 것을 입증해줬다.
경기도가 예상한 대로 무난히 정상 탈환을 이뤄냈지만 시·도간 경쟁을 하는 전국체전의 분위기는 관선 시절만 못했다는 게 체육인들의 중론이다. 도대표 선수단의 목표의식 약화와 사기 저하, 인센티브 등 당근책 부족 등이 이유로 꼽혔다.
과거 관선 체육회장 시절에는 정상을 지키기 위한 독려와 단합, 격려 등을 통해 종합우승 의지가 강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그것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체육회장 선거를 앞뒀다고는 하지만 선수단 결단식과 환영식조차 없었고, 강화훈련 기간중 격려방문도 사라졌다.
또한 체육회가 예산운용을 자율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전략 종목에 대한 특별지원과 입상선수 또는 단체를 위한 별도의 인센티브가 타 시·도와 비교해 없었던 것도 선수단 사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체육인들은 민선시대에도 관선시절처럼 경기도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책과 목표의식 제고를 위해 예산운용의 탄력성과 지원책 마련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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