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화제서 주목 받은 한국영화 잇따라 개봉…‘탑’, ‘고속도로 가족’

image
'탑' 스틸컷

다양한 영화제서 주목받은 한국 영화가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부터 단편 영화로 활동하다 처음으로 장편 연출을 맡은 이상문 감독의 작품까지. 공통점은 모두 일상의 ‘사람’ 이야기다.

■ 하나의 공간, 여러 대화…‘탑’

일상의 균열을 토대로 사람 냄새를 담아온 거장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영화 ‘탑’이 오는 11월3일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9월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도 국내 시네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탑’에선 중년의 영화감독이 그의 딸과 함께 어떤 여인의 건물을 찾는다. 세 사람은 한 층씩 올라가며 들어갈 수 있는 방에 발을 들인다. 홍 감독은 매년 1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는 ‘다작’ 감독으로 유명하며, 최근 들어선 영화들끼리 공유하는 요소가 많아 보이면서도 매번 신선하고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영화 역시 하나의 공간을 담아내는 방식과 그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중간 지대를 만들어냈다.

또한 ‘탑’에서는 ‘도망친 여자’(2019), ‘인트로덕션’(2020), ‘당신 얼굴 앞에서’(2021), ‘소설가의 영화’(2021) 등 감독의 최근작에 출연했던 배우들 역시 합을 맞춰 관객들과 만난다.

image
'고속도로 가족' 스틸컷

■ 사람 간의 유대에 주목…‘고속도로 가족’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주목 받았던 ‘고속도로 가족’이 오는 11월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상문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이 감독은 드라마 현장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한 이력에 단편 ‘하루 기억 걷다’(2006), ‘후회’(2016), ‘괜찮아, 병신아!’(2017)등을 연출한 데 이어 ‘고속도로 가족’을 첫 장편으로 소화해냈다.

영화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며 노숙하는 한 가족을 스크린에 소환한다. 만삭의 아내, 아들과 딸과 함께 영선네 부부를 맞닥뜨린 기우네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담겼다. 이 감독은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사연을 들여다보며 따스한 시선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다. 그의 응시를 따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인 유대를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여럿 배어 있다.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등 탄탄한 배우진의 설득력 있는 연기도 극의 몰입을 돕는다.

 

송상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