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지역성평등지수를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각 지자체의 성평등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경제활동, 의사결정, 교육·직업훈련, 복지, 보건, 안전, 가족, 문화·정보 등 8개 분야별로 점수를 산정해 4개로 등급을 매겨 발표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이 성적표 결과에 따라 낮은 점수를 받은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지역의 성평등 수준 향상을 도모한다. 인천광역시는 2015년부터 중하위권을 유지하다가 2020년 중상위권으로 한 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지역성평등지수를 군·구 단위로 적용해 기초자치단체 성평등 성적표를 발표하는 것이 인천광역시 군•구별 성평등 지표다. 인천 여성단체 ㈔한국여성인권플러스 성평등정책연구소는 오랫동안 국가성평등지수 및 지역성평등지수 연구를 해온 주재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협력하여 2019년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의 성평등 지표를 최초로 개발하고 인천광역시 군•구별 성평등 수준에 관한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민간 주도로 기초자치단체 성평등 수준을 평가하는 체계적인 지표를 개발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성과인데 이것을 매년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다는 점은 인천광역시의 큰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27일 올해로 4번째 군•구별 성평등 지표를 발표하면서 ㈔한국여성인권플러스와 인천여성가족재단이 협력해 시민 체감도 성평등 수준 분석을 함께 발표했다. 성평등 지표로 측정된 지역의 분야별 성적표를 지역주민들이 과연 그대로 체감하고 있는지 측정함으로써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한 과제를 모색해 보는 협업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양성평등문화 확산 및 여성단체활성화 공모사업으로 군•구별 성평등 수준 분석 사업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졌고 인천여성가족재단의 젠더 거버넌스 시민활동가들이 시민체감도 조사에 참여해 민•관의 협력으로 연구와 사업이 수행됐다는 점에서 이는 젠더 거버넌스 구축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젠더 거버넌스’는 민과 관의 협력과 참여에 의한 협치를 통해 성평등을 추진한다는 정책 용어이다. 통계를 통해 지역을 성평등하게 만들고자 하는 협치와 열정의 산물인 이 성적표에 대해 이번에는 인천광역시 각 기초자치단체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평등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화답할 차례다.
정승화 인천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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