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북부청사 24시간 개방 등... 도민 38명 추모 지자체도 동참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희생당한 경기도민 38명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청을 비롯한 화성·평택 등 도내 곳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31일부터 국가 애도 기간인 다음달 5일까지 경기도청과 북부청사 두 곳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합동분향소는 24시간 모두에게 개방되며, 근무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배치된다.
경기도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조문객의 방문을 받았다.
운영 첫날 검은 옷차림으로 예를 갖춰 분향소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정우영 여사와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날 조문에는 오병권 도 행정1부지사, 염태영 도 경제부지사 등 3급 이상 간부 공무원 대다수가 참석했다.
헌화를 마친 김 지사는 한참을 고개 숙여 묵념한 뒤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겠습니다’는 조문록을 작성했다. 김 지사는 생각에 잠긴 듯 글씨를 쓰는 중간중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는 국가 애도기간 동안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와 행사를 연달아 취소하고, 사적모임과 부서회식을 자제해달라고 공직사회에 당부했다.
이와 함께 도내 일선 시·군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애도에 동참했다.
수원특례시는 수원시청 본관 앞 주차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분향소는 국가 애도기간 동안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문객에게 개방된다.
화성시도 이번 사고로 희생된 20대 남성 A씨(화성시 진안동)을 추모하기 위해 동부출장소 앞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화성시는 이날부터 시 모든 공직자가 근조리본을 패용, A씨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평택시는 평택역 앞과 이충분수공원 등 두 곳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조문을 마친 정장선 평택시장은 “불의에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애도기간 동안 58만 평택시민 모두가 추모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리시 역시 이번 참사로 희생당한 구리시민을 위해 시청사 1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구리시는 지난 30일 백경현 구리시장의 주재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 이어 다중밀집시설 안전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손사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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