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서 21득점·4리바운드·5어시스트 맹활약…리그 적응·수비 보완 과제
2023 여자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용인 삼성생명의 가드 키아나 스미스(23·183㎝)가 첫 경기서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며 한국무대에 연착륙했다.
스미스는 지난 3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시즌 첫 경기서 선발로 나서 WKBL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33분22초를 소화하며 21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삼성생명의 85대69 대승을 이끌었다.
스미스는 미국인 아버지와 7살 때 미국으로 이민해 정착한 한국인 어머니 사이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지만 부모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을 보유했던 선수도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한다는 WKBL 규정에 따라 지난 10월 드래프트에 참여해 삼성생명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다.
스미스의 프로 데뷔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 전체 16순위로 LA스팍스에 입단해 데뷔 시즌을 보냈다. 11경기에 출전한 그는 평균 2.6득점, 3점슛 성공률 27.8%(5/18)를 기록했다. 한국행이 결정되면서 ‘즉시 전력감’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데뷔전부터 강점인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정교한 슛, 피지컬 등을 기반으로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친 스미스는 숙제도 남겼다. 개인 플레이 위주인 미국 무대서는 1대1 혹은 2대2 마크가 많은 반면 WKBL은 5명의 선수가 짜임새 있는 움직임을 가져간다. 이 같은 차이점에 스미스는 경기 중 상대 스크린에 턴오버를 하는 장면이 몇 차례 연출됐다. 수비에서도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스미스는 WKBL 최고의 선수가 될 역량을 갖춘 선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무대 데뷔전임에도 긴장감 없이 간결한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고, 배혜윤, 강유림, 이유란 등 팀원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스미스는 경기후 “(감독님께서) 한국농구가 빠르고 신체적인 접촉이 많다고 알려주셨다. 연습경기 때도 느낀 부분이지만 이번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느꼈다”며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컷인하고 블라인드 스크린을 거는 것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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