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선율… 멕시코 민요 매력에 풍덩
벤치에 앉아 한 시간 동안 멕시코 음악을 감상한다. 경쾌한 멕시코 민요 라쿠카라차와 시엘리토 린도, 북부 텍스멕스 지역 농장의 노래 칸시온 란체라 등 몇 곡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낯익은 곡이라 따라 흥얼거린다.
멕시코 민요는 인디오와 콜로니얼 문화가 융합됐고, 대부분 매우 빠른 3박자 형식 곡이라 정겹고 흥겨운 리듬의 특성이 있다. 길 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 잔디밭에 앉아 연주를 관람한다. 흥을 참지 못한 관객은 정자 아래서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아르마스 광장은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만큼 규모가 크지 않으나 오랜 역사를 가진 과달라하라 대성당과 함께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주변에는 고풍스러운 중세 건물이 즐비하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경쾌한 연주가 울려 퍼지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광장에 어둠이 드리우자 멕시코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은 불을 밝히고 손님을 기다린다. 주변에는 마리아치의 고향답게 현란한 전통 복장을 한 그들의 라이브 연주가 공원에 울려 퍼지고, 그들은 자신들을 기다리는 객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연주를 이어간다.
레스토랑에서 연인들은 이곳 할리스코 출신인 콘수엘로 벨라스케스가 1941년에 작곡한 마리아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세레나데 곡인 베사메 무초(Besame Mucho, Kiss Me Much)를 들으며 연정을 나눈다.
다른 한쪽에는 결혼식을 마친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멕시코 토속주 뿔케와 테킬라를 마시며 결혼식 축가이자 베라크루스 지역 민요 라밤바를 경쾌한 리듬으로 연주하자 모두가 춤추는 광란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광장 곳곳에는 마리아치와 거리 악사들이 서로 다른 곡을 연주하며 목청 높여 노래 부르지만, 소란하거나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처럼 음악은 감정이 서로 다를지라도 음의 장단이나 강약이 반복되는 리듬을 타고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경쾌한 리듬은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들뜨게 한다. 음악의 마력에 빠진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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