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추경안 처리 또 ‘불발’] 한시가 급한데 끝내 빈손…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 몫

행정사무감사 하루 앞두고... 여야 대표, 합의점 못 찾아
道, 2차 추경 수정안 고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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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백현종 의원의 ‘토사구팽 당한 대장동 방지법’ 5분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경기도의회 여야 갈등으로 추경예산안 처리 합의가 또다시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의 추경 불발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용인3)와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고양6)는 행정사무감사를 하루 앞둔 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본회의 마지막 날, 한 시간 동안 추경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오후 3시35분부터 10여분간 염태영 도 경제부지사, 김달수 정무수석과 함께 국민의힘 대표의원실을 찾아 곽미숙 대표, 지미연 수석대변인(용인6), 고준호 정책위원장(파주1) 등을 만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추경안의 처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동연 지사가 돌아간 뒤로도 염 부지사와 곽 대표는 1시간 가량 추경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일각에서는 본회의가 예정된 1일부터 3일까지 양당 합의를 통해 추경 처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지만, 이날 계속되는 협상에도 상정이 이뤄지지 않아 행정사무감사 이전 추경안 통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곽 대표는 “김 지사가 찾아온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만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논의를 이어가겠느냐”며 “진정성 있는 사안이었다면 본회의 시작 전에 찾아왔어야 한다. 끝날 때가 돼서 찾아오니 진정성에 대해 의심이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대표는 “도민들의 삶에 직결된 부분인 만큼 어느 한쪽의 책임을 따질 것 없이 민주당도 파행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양당 대표단 차원에서 빨리 합의를 봐야지만 본회의를 정회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의결하든 하는 상황이어서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또다시 불발로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도의회 여야가 본회의 기간인 이날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2차 추경 수정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에는 도가 기존에 제출한 2차 추경과 연말 마무리 추경안이 취합된 내용이 담기게 된다.

손사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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