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농약을 마시고 노상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을 골프채와 망치로 파손한 70대 남성이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20분께 권선구의 한 노상에 주차돼 있던 차량 3대를 파손한 혐의다.
A씨는 미리 준비한 골프채와 망치를 이용해 운전석 창문 등을 내리쳤다. 이 중 1대는 본인 소유 차량이었으며 나머지 2대는 60대 남성 이웃의 차량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현장을 이탈한 상태였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 동선을 추적해 사건 발생 지점 인근 A씨 주거지 앞에서 그를 발견하고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게 “농약을 마셨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농약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빈병을 발견한 뒤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현재 A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이날 자신과 다툰 부인이 외출하자 집에서 술과 농약을 마신 후 밖으로 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차량 소유주 B씨는 과거 주차 문제로 A씨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양휘모·윤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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