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혜윤·강유림 기량 만개에 이해란·신이슬 ‘성장세’ 1순위 합류 스미스, 예견된 성공 등 기대 이상 선전
지난 시즌 인고의 리빌딩 기간을 거친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12년 만에 개막 3연승을 거두며 결실을 맺고 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지난 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전에서 66대55로 완승을 거두며 3연승, 승점 9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2020-2021 시즌 6번째 챔피언에 올랐지만 김한별(현 BNK)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주고 신인 지명권 3장을 가져오는 등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던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11승19패, 5위로 부진했다.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다. 배혜윤(33)을 제외하고 주전급 고참 선수가 없어 정규리그 막판 순위 싸움서 밀렸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BNK와 플레이오프가 걸린 4위 경쟁을 하던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패해 눈앞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쳤다.
따라서 지난달 24일 열린 미디어데이서도 삼성생명의 선전을 예측하는 지도자들은 없었다. 우리은행이 우승 후보 0순위로 지목됐고 뒤를 이어 BNK가 다크호스로 꼽혔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고참급 박하나(32)와 박찬양(29) 마저 은퇴를 선택해 올 시즌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뿌린 씨앗은 예상보다 빠르게 빛을 보고 있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 1순위인 이해란(19)이 1년 새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고,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재계약을 한 이주연(24)과 신이슬(22)도 신무기로 떠올랐다. 최고참 배혜윤도 평균득점 18.33점(2위), 야투 성공율 55.88%(1위), 팀 공헌도 113.45(2위)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강유림(25)도 평균득점 18점(3위), 3점슛 성공률 41.18%(2위), 팀 공헌도 99.45(3위)를 기록하는 등 만개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 밖에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쉬움 한 해를 보낸 김한비(28)가 서서히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고, 올 드래프트 1순위인 ‘WNBA 출신’ 키아나 스미스(23)까지 적응기 없이 3경기를 훌륭히 소화해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 무서운 점은 삼성생명의 젊은 선수들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다만 좋은 분위기 속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윤예빈(25)의 공백이 아쉽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좋은 출발을 맞게 돼 기쁘다. 현재에 도취되지 않고 앞으로 남은 27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수들에게 기본에 충실하고 가용 인원이 많으니 코트에 있을 때 자신의 100%를 쏟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한 공격적인 농구를 지향하고 있다. 팀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주장인 배혜윤을 비롯해 고참급 김단비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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