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앞둔 경기도미술관, 최적의 전시환경 구축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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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이 내년 6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 해소 방안으로 ‘이건희 컬렉션’을 활용한 지역순회전을 준비해 온 데 따른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된 명작 50여 점을 내년에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역사상 가장 큰 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만큼 철저한 준비에 돌입한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을 통해 준비 상황과 기대 효과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건희 컬렉션을 도미술관이 선보이는 데 대한 의미를 밝힌다면.

-미술관으로선 굉장히 큰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전문 인력과 전시 인프라가 조성돼 있어 도미술관에서 선보일 수 있는 원하는 시기에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수 있게 됐다.  

여태껏 경기도미술관에서 해 온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프로젝프다. 작품 50점이 오는데 하나하나가 다 ‘유물급’이고 명작이다. 굉장히 손이 많이 가고 갈 수밖에 없다. 전시 조건도 굉장히 까다로워서 공사 기간만 석 달 가량이 예상된다. 전시는 6월부터 7월, 8월 두 달 반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해 다른 부서에서도 새롭게 상품을 개발하려고 준비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Q. 작품 하나하나가 ‘유물급’인 만큼 전시 조건도 굉장히 까다롭겠다.

A. 전시를 위한 공사 기간만 석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귀중하고 소중한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최적의 환경에서 보여드리기 위해 바닥이나 전시 벽면 등을 재정비 할 예정이다. 미술 전시장이 2층에 다 있는데, 이 전시장 전체를 다 손보는 작업이다. 작품 컨디션을 위해 내부 항온·항습에도 신경써야 하는데, 이 부분은 도미술관에 관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꾸준히 신경 써와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벽면에 거는 작품이 많아 페인트칠 등으로 불균형이 이는 벽면에 대한 공사,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바닥 정비, 작품을 위한 조명 등에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드는 비용이 전체 예산의 반이고 나머지는 전시에 필요한 보험과 운송 등에 비용이 든다.

Q.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예산 편성에 어려움은 없었나.

A. 도와 재단에서 전시의 중요성, 이건희 컬렉션이 가지는 의미와 도민의 관심을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덕분에 좋은 전시 환경 조성할 수 있는 예산 편성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도민들에게 좋은 작품, 역사적인 작품을 보다 쉽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기대, 도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내려진 결단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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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Q. 앞에 석 달 가량 공사를 진행하면 3~5월 도미술관의 전시를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A. 마침 그 때가 도미술관 주변에 벚꽃이 절정을 이뤄 매우 아름답다. 지난해 ‘피크닉 세트 대여’를 진행해서 벚꽃을 보고 또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연계를 했는데 꽤 많은 분들이 전시를 즐겼다. 미술관에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돼야 사람들이 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내년에 공사 기간에 1층 미술관 입구에 관람객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자연스럽게 1층과 2층의 내부를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만들 구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Q. 이건희 컬렉션이 진행되는 기간에 미술관이 준비하는 게 있다면.

A. 도미술관의 소장품 중에 이건희컬렉션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 미술 수작들을 이건희 컬렉션과 연계해 선보이는 작업을 진행할 거다. 즉, 이건희 컬렉션 안에서 또 다른 특별 전시가 이어지는 전시다. 특히 타 지역에서도 순회전을 하지만 기관, 지역미술관마다 가진 특성과 맥락,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는 만큼 경기도미술관만의 전시 맥락, 이야기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Q. 이건희 컬렉션 선보이면서 도미술관의 역량도 재평가 받을 것 같다.

A. 도민들에게 전시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고 기대 된다. 이에 더해 경기도미술관이 이런 전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확인받고 싶다. 도미술관에 대한 인지도, 도민들의 인식이 더 긍정적으로 바뀌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학예사,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준비를 잘 하겠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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