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배곧대교 건설’ 공감

임병택 시흥시장, 사업표류 ‘SOS’… “K-바이오밸리 구축위해 필요”
교각, 송도습지보호지역 통과 환경단체 반발… 대안 함께 고민키로

임병택 시흥시장이 9일 경기도청을 방문해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표류 중인 배곧대교 건설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임 시장(왼쪽)과 김 지사가 사업 현황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시흥시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건설사업이 3년째 표류하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병택 시흥시장의 지원요청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동연 지사와 임병택 시장은 9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K-바이오밸리 구축을 위해 필요한 배곧대교 건설사업 추진을 놓고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임 시장은 “국내 의료-바이오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바이오 혁신 생태계인 K-바이오밸리 조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배곧대교는 단순히 시흥시와 인천시를 연결하는 다리가 아니라 경기·인천 경제자유구역을 하나로 묶는 핵심 고리로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곧대교는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와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길이 1.89㎞의 왕복 4차로 교량이다. 민간투자사가 사업비 1천904억원을 부담해 교량을 준공한 뒤 시흥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3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 적용됐다.

시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인 배곧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를 연결하면 두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가 대폭 개선되고 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도 확대될 것이라며 배곧대교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K-바이오밸리의 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핵심 시설이라는 것이 시흥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비롯한 인천 환경단체들은 배곧대교 교각이 송도습지보호지역을 통과하게 된다며 사업계획 전면 철회를 줄곧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시는 반발하며 올해 3월 한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재검토 통보처분 취소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대책위는 성명을 내며 반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김 지사와 회동을 마친 임 시장은 “김동연 지사가 배곧대교 건설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을 했다. 습지 문제도 대체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면서 “김 지사가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해보겠다고 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수·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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