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시흥시민의 날 대상 수상자 유영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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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같은 위인보다 더 존경하는 부모님께 사랑을 배웠고, 나눔과 사랑이 있는 삶을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거예요. 이웃과 나누면서 살아가는 이 순간이 행복, 그 자체니까요.”

최근 시흥시가 ‘제34회 시민의 날’을 맞아 대상 수상자 3인을 선정했다. 시흥시는 지역사회 발전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해 헌신‧봉사한 최고의 시민에게 매년 시민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수상자 유영삼씨(55·서울대학교 교직원)는 그중 한 명으로, 그는 매화동에 정착한 이래 25년간 자율방범대 야간 순찰부터 교통정리, 행사지원, 청소년 가정생활환경개선, 홀몸노인 도시락 및 삼계탕 지원, 연탄 배달,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봉사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유영삼씨가 세상에 사랑을 나누게 된 출발점은 그의 부모로부터 시작됐다. 생전의 아버지는 지체장애인 2급으로 오른쪽 손발이 매우 불편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불편한 몸으로도 동네 곳곳을 훑으며 무일푼으로 도로의 풀을 뽑고, 축사 동물을 돌보고, 무너진 돌담을 정리했다. 아버지는 그저 다른 사람이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본인의 불편한 몸을 내던졌다.

어머니 역시 청각장애인으로 그의 가족은 국가에서 배급해 준 밀가루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다. 늘 부족한 게 많은 유년 시절이었지만, 부모의 사랑만큼은 차고 넘쳤다.

유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남을 위한 마음, 가족을 위한 마음만큼은 항상 따뜻했던 부모님을 통해 사랑과 근면 정신을 배웠고, 내가 받은 만큼 그 사랑을 사회에 부지런히 나누고 싶었다”며 봉사와 나눔 활동에 앞장서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경야독으로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동아리 활동 역시 취미보다는 봉사에 주력했다. 대학 시절 4년간 중증 장애인 목욕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사랑을 이어나갔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스스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찾아 나섰다.

수면시간 3시간을 제외하고, 일과와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유 씨는 언제나 매의 눈으로 동네 곳곳을 살펴왔다. 마치 예전의 그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부지런히 살피며 생활 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해 왔다. 가로등 고장, 인도나 맨홀 파손 등등 안전에 위협이 되는 부분을 챙기고,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약 400여건의 불편사항을 건의하면서 지역사회 개선에 힘썼다.

유씨는 “모두 가족 같은 우리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내년엔 그가 속해 있는 다양한 봉사단체와 힘을 모아 호조벌을 시작으로, 시흥 전역의 숨은 쓰레기를 찾아내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라며, 더 많은 시흥시민이 봉사로 행복한 일상을 맛보길 권했다.

유영삼씨는 “내 주변의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게 봉사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봉사단체의 문을 두드려 보자. 활동 1시간이 어느새 10시간, 100시간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고 그만큼 느끼는 행복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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