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특수’를 노리는 유통·문화·관광 등 업계가 올해도 수험생 마케팅을 선보이느라 분주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번째 수학능력검정시험(수능)임에도 이태원 참사 등으로 분위기는 다소 조용한 편이다.
2023학년도 수능이 치러지기 하루 전날인 16일 CGV 수원점. 티켓 예매용 키오스크 화면에는 수능 이벤트 ‘작전명: 미션 1117’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CGV는 다음달 13일까지 약 한달간 해당 이벤트를 통해 2D 영화 7천원 관람 쿠폰, 매점 콤보 50%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대상은 수험표 및 학생증을 지참한 수험생·청소년이다.
삼성전자도 수능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이날(16일)까지는 온라인 홍보를, 수능 당일(17일)부터는 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수험생을 맞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수능 이벤트는 법정 생년월일이 2001년 11월1일~2004년 12월31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갤럭시 Z 폴드4·플립4, S22 시리즈 등 특정 모델의 스마트폰을 구매한 경우 갤럭시 버즈2 프로를 증정하는 내용이다.
여행계도 활기를 띄긴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의 경우 수험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고3 할인 이벤트’에 동참했다. 제주항공은 탑승일 기준 내년 2월18일(성수기 제외)까지 수험생 본인과 동반자 1인에 한해 국내선 모든 노선 운임을 20% 할인한다.
여가 시장도 수험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롯데월드는 이달 17일부터 30일까지 종합이용권과 에이드 1잔을 포함한 패키지를 최대 48% 할인된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에버랜드 역시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말일까지 평일 및 주말 이용권을 최대 52% 인하된 가격으로 즐기도록 했다. 대상자들은 방문 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지참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식품업계도 수능 응원 이벤트를 펼친다. 웅진식품은 공식 SNS에서 수험생을 위한 따뜻한 응원의 댓글을 남기는 참여자(20명 추첨)에게 아침햇살 340㎖을 제공한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태원 참사로 사회적 분위기가 우울해져 인파가 몰리는 마케팅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수능 마케팅이 아예 사라지긴 어렵다”며 “내년에는 유통업계와 소비자가 모두 웃을 수 있는 수능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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