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행정사무감사 고성·삿대질로 파행

이용창 시의원-전상주 상임감사, 각각 법적 조치

이용창 시의원(국민의힘·서구2)이 지난 18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건설교통위원회의 인천교통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상주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제공

인천시의회의 인천교통공사 행정사무감사 중 일어난 이용창 인천시의원(국민의힘·서구2)과 전상주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와의 말다툼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20일 전 상임감사는 이 시의원을 상대로 자신에 대한 모욕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상임감사는 고소를 위한 법적 검토를 모두 마쳤으며 곧 본격적인 고소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에 이 시의원 역시 전 상임감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지난 18일 제283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의 제7차 회의를 열고 교통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했다.

이 시의원은 이날 전 상임감사가 협력 업체인 장애인 콜택시 정비업체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전 상임감사가 운전이 업무가 아닌 직원에게 운전을 시킨 점과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 캠프의 선거 운동에 나간 점 등도 문제 삼았다.

이 시의원은 “전 상임감사는 교통공사의 협력업체에 2차례나 가서 개인 고급 외제차의 정비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금액을 지불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또 공적이든 사적이든 직원에게 운전을 시킨 것과 선거 기간 중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은 것은 사회 통념을 어긴 행위인 만큼 고위 공직자로서 사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상주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가 지난 18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건설교통위원회의 인천교통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제공

하지만 전 상임감사는 이 시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협력 업체인 줄 모르고 차량 정비를 맡겼고 직원에게도 공적인 업무로 단 1차례 운전을 맡겼다”고 항변했다. 이어 “휴일에 정치인 캠프에서 정치 행위를 하는 것도 문제가 전혀 없다”며 “참담하다. 세상에 이런 경우가 있으냐. 이 시의원은 정말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 시의원과 전 상임감사 간 고성이 오갔으며, 심지어 전 상임감사가 이 시의원에게 다가가며 삿대질을 해 관계자들이 말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날 행정사무감사는 2차례나 중단했다.

이와 관련 김성완 교통공사 사장은 이날 “임원이든 직원이든 공직자로서의 품위 유지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장으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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