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2공장이 오는 26일 문을 닫는다. 이로 인해 인근 인천 부평구 일대 한국GM의 협력업체 5천여곳도 덩달아 납품 물량을 줄이거나 폐업이 불가피해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전기차 등으로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가 지역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위한 전기차 전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인천시와 한국GM 등에 따르면 한국GM은 부평2공장을 오는 26일 폐쇄하고, 그동안 부평2공장에서 생산한 말리부와 트랙스를 단종하면서 부평1공장에 생산물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한국GM은 부평2공장 소속 노동자 1천200여명을 각각 경남 창원공장 700여명, 부평1공장 500여명으로 나눠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GM은 부평1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생산하면서 미래차 집중 육성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한국GM의 부평2공장 폐쇄로 인해 영향을 받는 1차 협력업체는 총 인천지역 내 37곳을 비롯한 모두 302곳이다. 시는 2~4차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영향을 받는 업체 숫자가 모두 5천여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한국GM의 부평2공장 폐쇄로 부평구 일대 한국GM의 협력업체들도 덩달아 납품 물량을 줄이거나 폐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 산업 구조의 주요 분야를 맡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미래차 생산 공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진숙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정책국장은 “바이오·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산업은 인천의 주요한 산업”이라며 “인천에는 관련 업체가 무수히 많은 만큼 미래차 전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 내연기관 차량의 미래차 전환을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부평2공장 전기차 전환에 따른 협력업체 산업 먹거리 전환을 위해 대응 협의를 이어왔다”며 “종전의 내연기관 위주의 자동차 공정을 가진 중소기업에게 전기차 등 미래차 공정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차 지원 종합계획을 마련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미래차 전환을 위한 마중물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GM의 부평2공장은 인천지역의 자동차 산업 역사를 담고 있다. 새나라자동차가 지난 1962년 최초로 부평공장을 만들고, 이후 신진자동차와 대우자동차를 거치면서 부평2공장 인근은 내연기관 자동차 협력업체와 산업 생태계로 탈바꿈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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