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가을을 가진 우리나라의 단풍은 특히 아름다워 누가 보더라도 경탄을 자아낼 만한 장관이다. 국내에 자생하는 단풍나무류만 약 30여종이 되지만 그 중에서도 복자기는 제일 색이 곱고 진하여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나무이다. 불붙는 듯한 그 단풍의 아름다움은 단풍의 여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복자기는 중부이북 깊은 산의 표고 100∼1천800m에 자생하며 수고 15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잎은 단풍나무와는 달리 작은 잎 3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꽃은 5월에 피고 종자는 9∼10월에 익는다. 유사한 식물로는 복장나무가 있으며 복자기에 비하여 잎이 가늘면서 길고 뒷면 엽맥상에만 털이 있는 점이 다르다.
쓰임은 주로 조경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물론 가을의 단풍을 보기 위한 목적이다. 단풍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의 진한 녹음과 황갈색의 수피도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수피에서는 탄닌(Tannin)을 채취하기도 하며, 고로쇠나무와 같이 수액을 채취하여 식용으로 한다. 목재는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가구재나 무늬합판 등 고급용재로 사용한다.
김혁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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