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각자의 상처를 보듬는다. 지난 20일 출간된 ‘한 번쯤은 내 맘대로’는 김호열 저자가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대기업에서 중견 간부로 20년을 일하고, 건설 회사 CEO도 지내다가 늦깎이로 심리상담 대학원을 졸업한 뒤 심리상담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평소 생각하던 가치들이 녹아 있다. 저자는 전국의 유명 산을 오르고 관광지를 여행하면서 함께했던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고, 그들이 겪었던 삶의 과정에 대한 상담을 책으로 빚어냈다.
20대 후반인 아들이 인생 계획이 전혀 없이 사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며 아들과 친구처럼 소통하고 싶다는 아버지의 사연, 타투이스트로 일하는 20대 ‘파이어족’의 이야기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책에 담겼다. 타인과 문제와 고민을 공유하면서 인생이 변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 각자 어떤 마음과 행동으로 삶을 이어가는지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한 번쯤은 내 맘대로’에는 오래된 친구든 처음 만난 사람이든 여행길에 오르면 모두 마음을 터놓고 속내를 꺼낼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책을 통해선 상처받은 영혼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되고, 심리상담에 관한 도서 집필 등을 통해 내적 갈등을 겪는 내담자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저자의 소박한 마음도 발견할 수 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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