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물류운송 멈췄다'…화물연대, 의왕ICD서 총파업 출정식…노조원 1천500여명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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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24일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주현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 운임제 전면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24일 오전 10시20분께 의왕 ICD 제1터미널 화물주차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 운임제 전면 확대, 일몰제 폐지 및 개정,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번 파업은 화물연대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계속된다.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의왕 ICD터미널 일대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의왕 ICD 사거리 곳곳엔 경찰이 배치돼 있었으며 제2터미널 안엔 경찰 100여명이 터미널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제2터미널 안에선 ‘가자 화물 연대 총 파업으로’라는 방송과 함께 민주노총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었으며 조합원들은 하나둘씩 ‘투쟁’ 현수막과 깃발을 점검하며 출정식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터미널엔 화물차 20여대가 화물을 싣지 않은 채로 멈춰 있었으며 컨테이너 화물은 빽빽하게 3층 높이로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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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24일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주현기자

출정식이 시작되기 20분 전 조합원들은 제1터미널 화물주차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총파업 깃발을 단 트럭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1천500여명의 조합원들은 ‘단결 투쟁’이라고 쓰여진 붉은 머리띠에 두르고 트럭 앞에 자리를 잡았다.

성동열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책임국장의 주도하에 조합원들은 주먹을 쥐고 ‘투쟁’을 외치며 출정식을 시작했다.

성 책임국장은 “1년에 700명 가까운 국민이 목숨을 잃고 있다. 12시간~16시간 일해서 겨우 생활을 이어가는 화물 노동자들은 화물차를 더이상 움직일 수 없다”며 “안전 운임제 만이 화물 노동자들을 살릴 수 있는 방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합원의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피켓을 들며 “운행을 멈춰 세상을 바꾸자. 국민 안전 지켜내는 안전 운임 확대하라”고 연신 구호를 외쳤다.

이광재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장은 “추운 날 우리는 또 총 파업에 돌입했다”며 “정부는 화물 노동자를 우롱하고 있다. 우리가 멈춰 세상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화물연대는 출정식 이후 오후부터 의왕 ICD와 평택항으로 인원을 분산해 선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의왕 ICD는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위원회를 운영하고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는 등 비상 근무 체계를 마련했으며 이와 함께 물량 소화를 위해 국군 컨테이너 차량 5대도 투입한다.

김은진기자·서강준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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