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협치 기구인 ‘여야정협의체’가 길고 긴 방황 끝에 드디어 출범한다.
24일 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부천1),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고양6)와 남종섭 민주당 대표(용인3) 등은 25일 ‘여야정협의체 업무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업무 협약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여야정협의체는 도의회 양당의 협조가 필요한 주요 도정 관련 사항을 협의하고, 긴급 민생 예산 편성과 함께 조례 제정 및 주요 쟁점 등을 논의한다. 염태영 도 경제부지사와 곽미숙·남종섭 대표가 여야정협의체 공동의장을 맡기로 했으며, 도와 도의회에서 각각 6명과 13명 등 총 19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도에선 정책수석·정무수석·기획조정실장·소통협치국장이, 도의회에선 양당 수석부대표·정책위원장·수석대변인·정무수석·기획수석이 당연직 위원이 된다. 김 지사와 염 의장도 참여하는데 상·하반기 각각 한차례씩 열리는 정례회에 의무적으로 참석한다. 이 밖에 안건 사전 협의 및 조정을 위한 ‘안건조정회의’도 운영하기로 했다.
염 의장은 “여야정협의체를 위해 오랜 시간 논의한 끝에 드디어 출범을 하게 됐다. 이를 통해 새로운 협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곽 대표 역시 “어려운 길을 돌아왔지만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된 데 대해 환영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도민을 위한 마음으로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협의체를 통해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대표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계기로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며 “앞으로 도민을 위해 도의회 여야는 물론 도와도 힘을 합쳐 민생 예산 확보 및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7월 열린 민선 8기 첫 간부회의에서 “도와 도의회 양당이 함께하는 여야정협의체를 만들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도의회 내부에서도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와 속도를 내는 듯 싶었으나, 국민의힘 측에서 요구한 김 지사의 직접 참여 여부에 대해 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난항을 겪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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