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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또 멈춰선 화물차… 물류마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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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또 멈춰선 화물차… 물류마비 현실화

화물연대 총파업 전국서 출정식... 道, 위기경보 ‘경계’로 발령 대응
정부, 사상 첫 운송개시명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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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주현기자

휘청거리는 경제 상황에도 화물연대가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물류 마비가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건설과 시멘트 등 관련 업계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는 강경 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는 24일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오거리 등 전국 16곳에서 출정식을 갖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주장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기사들의 적정임금 보장을 통해 과로·과적·과속을 막자는 취지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도입된 제도로 다음 달 31일 일몰제 적용을 앞두고 있다. 안전운임제를 적용 받는 품목은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등 2개다.

화물연대는 이러한 일몰제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한편, 품목 확대를 원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운송업체 등의 부담을 이유로 이들의 요구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놓자 화물연대가 이날 0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간 것이다.

이처럼 운송 차질이 가시화되면서 경기도는 위기경보를 ‘경계’로 발령하고 비상수송대책본부장을 행정2부지사로 격상했다. 현재 행정2부지사가 공석이기에 균형발전기획실장이 직무를 대리한다.

정부 역시 이를 정당성 없는 파업이라고 규정한 채 사상 첫 ‘운송개시명령’ 발령을 예고했다. 운송개시명령은 운송종사자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집단으로 화물 운송을 거부해 국가 경제에 큰 위기를 가져올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령에 의해 강제로 업무를 개시하는 제도다. 이를 위반한 운수종사자 등은 화물운송업 면허취소 등을 당할 수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미 6월 집단운송거부로 우리 경제는 약 2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봤다”며 “이번 파업은 경제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파업에 화물연대 전국 조합원 43%(2만2천명 중 9천600명)가 참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에도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가 정부와의 협상으로 8일 만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정민기자

“장기화땐 치명타”... 발 묶인 물류에 건설업 ‘초비상’

24일 오전 9시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을 앞두고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일대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제2터미널 안엔 경찰 100여명이 터미널 입구를 지키고 있었으며, 조합원들은 하나둘 ‘투쟁’ 현수막과 깃발을 점검하며 출정식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터미널엔 운송을 중단한 화물차 20여대가 화물을 싣지 않은 채 멈춰 있었고 컨테이너 화물은 빽빽하게 3층 높이로 쌓여 있었다.

출정식이 시작되기 20분 전 1천여명의 조합원들은 제1터미널 화물주차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총파업 깃발을 단 트럭이 주차장 입구를 막았으며 조합원들은 주먹을 쥐고 ‘투쟁’을 외치며 오전 10시20분께 출정식을 시작했다.

성동열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책임국장은 “안전운임제만이 화물 노동자들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며 “조합원의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업으로 평택·당진항과 인천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오전 7시13분께 평택·당진항 동부두 제4정문 앞엔 화물연대 조합원과 비조합원 100여명이 집결해 정문 좌우에 천막을 설치하고 있었으며, 제7정문까지 도로 약 4㎞ 구간엔 ‘가자! 총파업!’ 등이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1시간 뒤 20피트 컨테이너 2개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 한 대가 4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조합원들은 차량 기사에게 파업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며 몸으로 차량을 막아서기도 했다. 하루 2천여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출입하는 이곳은 이날 오후까지 단 43대의 차량만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SNCT) 인근 도로에는 수십대의 컨테이너·유류운반·탱크로리 차량들이 줄지어 자리잡는 등 강력 투쟁의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평택·당진항 총파업에 동참한 1천400명의 조합원 중 출정식에 참가하지 못한 500여명은 각 지역 현장에서 일제히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물가 급등, 금리 인상 등으로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건설업계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균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실장은 “화물 파업으로 자재를 조달해야 하는 건설현장에선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준공·입주 지연 등 피해는 곱절로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기자·서강준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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