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총체적 난국…무기력한 경기·배테랑 부재에 ‘한숨’
여자 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개막 8연패 수렁에 빠져 있어 탈출구 마련이 시급하다.
하나원큐는 지난 26일 ‘신한은행 쏠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59대82로 완패해 지난달 31일 삼성생명과의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8연패 수렁에 빠졌다. 2001년 금호생명이 기록한 역대 개막 최다 연패(9연패)에 다가가 있다.
지난 시즌 5승25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하나원큐는 비시즌 동안 코칭스태프와 전력 보강으로 반등을 기대했다. 김도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이한권·허윤자 코치를 새로 선임했다. 또한 신지현, 이하은과 재계약 하고, 김애나를 영입해 변화를 꾀했다.
김애나-신지현-양인영이 삼각편대를 구축한 반면, 정예림과 김하나, 박소희 등 백업들이 주전과의 기량 차가 크면서 신지현과 양인영이 상대의 집중 마크를 받으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의 부재로 위기에서 크게 흔들리며 리드를 빼앗기거나 추격 동력을 잃는 등 무기력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공·수에 걸쳐 총체적인 난국이다. 김 감독은 수비 상황서 일대일 압박을 강조하고 있지만 압박이 뚫렸을 때 스위치와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체력 저하로 인해 4쿼터 동안 짜임새 있는 압박이 유지되지 않으면서 조직력이 크게 흔들린다. 공격 또한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골밑 싸움에서도 밀려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하나원큐는 평균 득점이 62.9점으로 6개팀 중 최하위다. 1위 우리은행과는 무려 13점 차이다. 야투 성공률도 43.7%(5위)에 그치고 3점슛 성공률은 6개팀 중 유일하게 10점대(18.1%)에 머물러 있다. 반면 실점은 77.1점으로 최다다.
평소 선수들을 감싸던 김 감독은 “할 말이 없다. 최악의 모습이다”라며 “수비도 공격도 원하는대로 안되고 있다. 본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상대와 싸울 생각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선수들이 반성하고 느껴야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원큐는 오는 30일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언제 쯤 연패의 늪을 탈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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