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지구 지키는 방어 기술 ‘다트’

충돌 소행성 경로 바꾸는 ‘DART’ 실행
인류, 운석 충돌 보호·방어 기술력 증명...지구 위협하는 ‘우주 재해’ 사전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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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율 양주 덕현중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 생명체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충돌하는 영화를 접해본 적이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런 영화를 보면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섭다. 실제로 오래전 공룡 등 지구에 사는 생물이 멸종된 원인은 소행성 충돌이라고 추측되고 있기도 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충돌하면 위험한 잠재적 위험 소행성이 1천4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런 위험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구와 충돌하는 소행성의 경로를 바꾸는 실험인 이중 소행성 방향 전환 테스크(DART)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9월27일 실행됐다.

DART는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위험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DART 성공의 의미는 무섭고 피해가 큰 우주의 재해 상황에서 인간이 보호와 방어에 무기력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DART와 다르게 접근해 지구를 방어하는 기술도 있다. ‘소행성 분쇄’다. 소행성 분쇄 기술은 지름 약 20㎝, 길이 약 2m의 막대를 지구 주변에 날아다니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경로로 쏴 올려 초고속으로 충돌하는 방식이다. 이 막대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안으로 들어가 폭발해 소행성이나 혜성을 분쇄한다. 이를 통해 지구가 받을 충격을 감소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는 현재 기술로는 실현하기 어렵다.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려면 소행성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햇빛에 가려지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지구에 근접한 소행성은 알기 힘들다. 지구에서 우주를 보기에는 사각지대가 많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소행성이 날아와 지구에 충돌할 것을 대비, 광시야 암흑에너지카메라(DECam)가 등장했다. 광시야 암흑에너지카메라로 관측한다면 보이지 않는 소행성을 미리 관측해 궤도를 바꾸기 쉬워진다. 결국 지구 방어를 위해서는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관측이 중요하다.

앞서 지구 안을 보호하는 기술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쓰레기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주 쓰레기는 로켓에서 분리된 부스터, 수명이 다 된 인공위성 등 쓸모없는 것들을 뜻하는 말이다. 지구 궤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이나 인공위성 등이 돌고 있는데 우주쓰레기와 충돌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2011년 6월에 우주쓰레기와 국제우주정거장이 충돌할 뻔해 승무원 6명이 탈출 캡슐을 이용, 대피 준비까지 했다고 한다. 인류가 달에 살기 시작하거나 우주에 진출하면 우주쓰레기가 사는 곳에 떨어질 수 있는 상상도 할 수 있다. 지구에 피해를 많이 주지 않는다고 신경쓰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가 위험하다.

2018년, 영국의 연구팀은 우주쓰레기를 그물로 청소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위성이 신발 상자 크기의 실험용 목표물을 버리고 7m 뒤에서 그물을 발사해 목표물을 낚아챘다. 앞으로는 목표물을 잡고 지구 대기권까지 내려가 불태워 없애버리는 실험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기술의 부작용은 기술이 개발되면 대부분 따라 나타난다. 우주쓰레기를 해결하는 기술은 많지만 우주쓰레기 수거 위성이 역할을 다하고는 우주쓰레기가 되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술을 개발하면 좋겠다.

지구 방어 기술은 인간이 왜 기술을 개발하는지 보여준다. 과거에는 운석이 지구와 여러차례 충돌하며 피해를 입혔지만, 지금부터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분쇄하거나 궤도를 바꿔 지구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 다행스럽고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기술들은 결국 발상이 중요하다.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고 공통점을 찾는 게 기술의 개발에 필요하다. 그렇게 얻어진 기술들이 지구의 위험을 막으며 발전하지 않을까.

손여율 양주 덕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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