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전통악기·의상 부스 '북적북적'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한·중·일의 전통 문화도 즐길 수 있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7일 인천 서구 가정동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 축제’에서는 한·중·일의 전통악기와 전통의상 체험 부스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한국음악협회·㈜월드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장 곳곳에는 관객들이 직접 전통 악기를 만들어 보고, 전통 의상을 입어 볼 수 있는 등 풍성한 부대 행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관객들은 공연에 앞서 무대에 등장할 대취타복이나 해금·나각 등을 접했다.
인천무형문화재 제6호 대금장인 임경배씨(73)는 한국의 전통 악기인 중금과 소금, 붕소, 평조단소, 해금과 함께 일본 현악기인 대정금과 샤미센 등을 함께 전시했다. 임씨는 “주민들을 비롯해 이곳에 방문한 관객들에게 우리나라 악기의 섬세함을 알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했다. 또 이곳엔 한국의 전통악기 ‘대금·소금 제작 체험’ 부스도 등장했다. 임씨는 “전통악기를 연주하기 어렵고 많은 이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아서 아쉽다”며 “소금을 직접 만들면서, 어렵게만 느끼는 전통악기를 더욱 친숙하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관객들은 본 공연 전에 마련한 공연예술체험인 리허설 공연을 보고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장예리씨(41·계양구)는 “실제 중국인이 부르는 첨밀밀을 들으니 추억에 젖는 듯 감회가 새로웠다”며 “아이들에게 엄마 어렸을 때 좋아했던 노래라고 이야기를 하니, 집중해서 듣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체험부스에서 소금을 직접 만들어보고, 해금도 직접 켜보니 예상보다 아름다운 소리에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관객들은 공연 전 한·중·일 의복 체험 부스에서 직접 기모노, 중국의 전통 의복인 창파오 등을 입으며 일본과 중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직접 입고 중국의 전통악기인 고쟁을 연주하던 이인숙씨(58)는 “원래 직업은 영어학원 교사이지만, 가야금이나 양금을 켜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며 “치파오 옷을 가져와서 이렇게 고쟁을 켜보니 색다른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한동안 여행이나 교류가 어려웠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활발해 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시가 주최하고 ㈔한국음악협회·㈜월드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중국, 일본 대표로 각각 인천, 시안시, 도쿄도 도시마구가 참여해 ‘한·중·일 음악문화교류 활성화’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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