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인구 수 전국 두번째로 많아... 국가직 전환에도 인력 부족 여전 화재진압·인명구조 등 업무 과중... 道소방본부 “매년 인력 보강 호소”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기도 소방관의 인력이 인구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소방공무원 인력이 보강됐지만 현장에 투입되는 일선 소방관들은 여전히 인력이 부족, 업무가 과중되는 것은 물론 위급상황 대응이 느려지면서 안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경기도내 소방공무원 수는 1만1천445명이며, 경기도 인구수는 1천350만688명이다. 소방관 1명이 도민 1천179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20년 4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따라 3천128명의 인력이 추가되면서 지난 2017년에 비해 소방관 1인당 담당인구가 369명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담당인구 수는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창원(917.1명), 부산(897.6명), 광주(891.6명)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한참 많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원소방서의 소방관 1명이 2천212.7명을 담당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용인소방서(1천934.5명)와 부천소방서(1천874.6명)가 그 뒤를 이었다.
수원지역에서 4년째 구급활동을 하고 있다는 A 소방관은 “소방관들이 화재, 구조 활동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위험물 제거 등 생각도 못 한 상황이 숱하게 발생한다”며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인력이 부족해 환자 이송을 못할 경우도 생겨 화재진압 등 다른 팀에 인력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구리, 의정부 등 도내 소방서에서 15년간 화재 진압, 구급활동을 해왔다는 B소방관도 “복통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현장으로 출동하는 도중 다른 곳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인력이 없어 대응이 느려졌고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을 조금 늘린다면 위급상황에 대응하는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지자체 소방서와 안전센터 등에서 활동하는 소방관들의 부족으로 도민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입장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화 된 후 인력을 보강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매년 인력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지자체에 권한이 있어 현장에서 원하는 만큼 인력 보강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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