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치’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지만, 그중 ‘결혼’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마리아즈(Mariage)’가 마리아치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1860년대에 프랑스군이 멕시코를 통치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성대한 결혼식에 불려 간 악사들이 축하객들이 말하는 마리아즈가 자신들과 같은 악단을 의미하는 말인 줄 알고 그 후 사용했다는 것이다.
‘마리아치’는 기본적인 악단 형태를 의미하지만 음악 장르로도 분류하고, 때로는 멕시코 민속 음악 전반에 걸친 상징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마리아치 음악은 오랜 세월 동안 멕시코 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한 전통의 볼레로와 더불어 가장 멕시코다운 음악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르에 속하고, 멕시코 전통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라틴 음악을 형성하는 인디오·흑인·백인 음악이라는 세 가지 요소 중 멕시코에서는 흑인 요소는 거의 볼 수 없고, 에스파냐와 원주민계의 두 요소가 섞여 멕시코 음악이 형성됐다. 마리아치 악단은 일반적으로 2개의 바이올린, 1개의 기타와 1개의 울림통이 큰 기타, 하프와 트럼펫 등으로 이뤄진다.
과달라하라에서는 매년 9월 국제 마리아치-차레리아 축제의 차로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데, 이때는 최고의 마리아치와 차로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과달라하라 중심 역사 지구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퍼레이드에 멕시코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이 열광한다. 두 번째로 큰 도시인 과달라하라는 유서 깊은 중세 건축물이 즐비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식과 감미롭고 낭만적인 마리아치의 매력은 발길을 옮기지 못하게 한다.
여행은 호기심을 가지고 모험하며 도전하는 것이자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멕시코 최고의 신고딕 양식의 교회를 만났고, 그곳에서 예기치 않은 관리인의 도움으로 세기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감상하는 행운이 따랐다.
삶의 시간은 한정돼 있다. 타인을 의식하는 삶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가슴에 품은 영감을 따라 자신의 꿈을 쫓는 용기가 중요하고, 발로 실천하여 그 꿈을 움켜쥐자. 마리아치 거리에서 들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의 아름다운 선율을 흥얼거리며 한 여행객 노부부의 사랑스러운 길거리 춤사위가 뇌리에 아른거린다. 마리아치의 휘파람 소리를 흉내 내며 발걸음을 옮긴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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