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와 두산건설 등의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은 뒤 이들 기업의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민원 현안이 있는 기업들을 골라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성남FC의 전신인 성남일화를 인수한 뒤 구단 운영 자금 부족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자신의 정치적 계산을 바탕으로 민원이 있는 기업들을 접촉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또 최근에는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와 공익법인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의 상임이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전 의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마친 상태다.
검찰의 이번 소환 통보는 성남FC 관련 사건의 수사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동안 검찰이 기업 및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오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최후로 미뤄왔던 만큼 이번 조사를 마치면 검찰의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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