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바닥 ‘쩍쩍’… 인천 종교건물 공사 ‘시끌’

터파기 뒤부터 주변 땅 가라앉아 주차관리동 ‘기우뚱’
타워크레인 방치 창문 충돌 사고도… 주민 “불안” 호소
區 “시공사에 행정명령”… 시공사 “복구 공사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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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인천 동구 송림동의 한 공사장 바로 옆 아파트 주차장 바닥이 최근 금이 가고 기울어지고 있다. / 인천 동구 송림동의 한 공사장에 있던 타워크레인이 최근 바람에 돌아가 아파트 창문에 부딪혔다.독자제공

“아파트 주차장 바닥이 계속 갈라지면서 기울어가요.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가 아닐지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22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 삼익아파트 2동 옆 주차장. 주차장 11칸에 걸쳐 바닥이 선명하게 갈라져 있었다.

 

갈라진 틈으로는 눈이 쌓여 꽁꽁 얼어붙어 있고, 균열이 생긴 바닥 주변은 가라앉아 움푹 파여 있었다. 전체적으로 주차장은 인근 공사장 방면으로 기운 채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갈라진 끝에 있는 주차관리동은 아예 공사장쪽으로 기울어 가림막에 붙어 있는 상태. 아파트 주민 송선숙씨(50)는 “아파트 옆 공사가 시작되면서 바닥이 갈라졌다”며 “지난달 틈을 막았는데 1주일 만에 또 갈라지고 기우는 것도 심해졌다”고 불안해했다. 이어 “계속 갈라진 틈이 길어지더니, 이젠 아파트 계단 앞까지 갈라지고 있다”며 “주민 모두 주차장은 물론 아파트까지 무너질까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인천 동구의 한 공사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균열과 침하 현상 등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A건설은 지난 5월30일부터 동구 송림동 229의1에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4천100㎡ 규모의 종교 시설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터파기 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뒤부터 공사 현장 옆 주차장이 갈라지고 기울어가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13일 공사장에 있던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돌아 이 아파트 12층 복도 창가에 부딪히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구는 현장조사를 통해 시공사가 타워크레인을 다 접히지 않은 상태로 방치해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시공사에 주의 조치했다.

 

최수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주차장 균열의 경우 물이 들어가면 흙이 씻겨 내려 지반이 무너질 수 있다”며 “특히 최근 한파로 물이 얼고 녹는 것을 반복하면 균열이 더 커지기 때문에 복구 공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공사 측에 공식적인 사과 및 주차장 바닥 등에 대한 복구 공사를 요청하고 있다. 주민들은 “2주 전 시공사 관계자로부터 ‘복구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지만 정식으로 복구 공사를 약속하는 공문을 보내달라고 하는 요청에는 묵묵부답”이라며 “도저히 시공사를 믿을 수 없어 구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빠른 조치를 취하도록 행정명령을 했다”며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건설 현장 소장은 “이미 주차장 및 주차관리동에 대한 복구 공사는 약속했다”며 “빨리 정식 공문을 작성해 보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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