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과중에 응급의학과 기피 현상 ... 지원자 줄어 도내 ‘의료 대란’ 우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A·B병원은 최근 2023년도 전반기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을 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의료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A병원은 응급실에서 근무할 응급의학과 전공의를 6명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3명에 불과했다. B병원 역시 최근 응급의학과 전공의 3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단 1명 뿐이라 전공의 충원율이 30%대에 그쳤다. B병원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추가 모집에 나서기로 했지만, 응급의학과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충원이 될지는 미지수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인 C병원 응급실은 의료인들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인력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응급실엔 의사 6명, 간호사 20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매일 몰리는 확진 환자와 외상 환자로 인해 업무 과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이 병원은 인력이 부족해 의료진들의 ‘번아웃’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오자 협약을 한 의과대학에서 학생인 수련의들을 파견 받아 겨우 인원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내 응급실 지원 의료진이 줄어들면서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로 환자들이 몰리고 의료체계 역시 계속 변동되면서 의료진들은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고, 전공의들은 응급의학과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기피현상이 심화되면 응급 환자들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등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의료계는 이 같은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업무와 주취자·노숙인 등 상대하기 어려운 환자를 진료하면서 폭행이나 폭언 등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문의의 자리를 늘리고 현장에 투입되는 의료진들의 지원 체계 역시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봉수 경기도의사회 부회장은 “코로나 환자들이 응급실로 유입되면서 선별진료부터 환자 격리까지 응급실의 역할이 컸다”며 “응급실 의료진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잠을 못 자며 24시간 진료를 해도 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지원은 더더욱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전문의 충원과 함께 수당 인상 등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도내 응급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지역응급의료센터 30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8곳으로 총 65곳이다. 이들 기관은 매 3년마다 각각 보건복지부, 경기도, 지자체에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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