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끊기자 내년도 예산 미반영... 전동킥보드 등 ‘I-멀티모달’도 종결 검단은 2024년까지 추가 운행키로... 이동권 침해 지적에 市 “대책 강구”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 내 대중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이들 신도시의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달리던 I-MOD(아이모드) 버스가 오는 31일이면 운행을 끝내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시 등 지자체가 아이모드 운행 종료에 따른 대체 대중교통 수단 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으로 아이모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시는 현재 연수구 송도와 중구 영종를 비롯해 서구 검단신도시, 계양구 계양1동에 16인승 버스 20대를 투입하고 있다. 아이모드 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승객이 원하는 버스정류장으로 버스를 호출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중 1개이다. 이는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이 충분하지 않은 송도 6·8공구와 영종, 계양구 계양1동, 검단신도시 등의 주민들이 인근 버스정류장 혹은 지하철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시는 새해부터 송도와 영종, 계양1동 등을 운행하던 아이모드 버스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의 국비 예산을 모두 소진하면서 시가 추가 예산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검단신도시는 택지개발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iH)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운영 비용을 부담하기로 해 오는 2024년까지 추가로 운행한다.
시는 아이모드 버스가 정시성과 예측성이 떨어지는데다 운영 비용 대비 승객이 충분하지 않은 현 상태로서는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예산 180억원을 들여 구축한 호출버스·전동킥보드·합승택시를 종전 대중교통과 결합하는 ‘I-멀티모달 사업’도 함께 끝낸다.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서는 대중교통 체계가 열악한 신도시에 대체할 이동 수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송도 6·8공구에 종전 순환버스 노선 4개를 2개로 줄인 뒤, 배차간격을 종전 30분에서 10분 단위로 줄이는 형태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이모드 버스 운행이 처음 시작한 영종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영종은 현재 국토부가 지정한 대중교통 취약지구다.
영종 주민 김요한씨(49)는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충분하지 않은 영종 지역의 경우에는 이동수단 1개가 사라지는 것은 치명적”이라며 “당장 자녀들의 학원까지 오가기 어려워진게 큰 문제”라고 했다. 이어 “아이모드 버스의 이용률이 낮다면 높일 방법을 강구해야지, 아예 없애는게 말이 되느냐”며 “당장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영종 지역에 추가적인 노선 배치 등의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의 교통 이동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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