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한국을 오가며 전시·페스티벌 기획을 하는 도연희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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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희 기획자. 황선주기자

 

“다른 지역의 페스티벌이나 전시가 거장의 작업을 다루고 있다면, 양평에서 저는 청년예술가에 중점을 두고 창작하고 기획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다양한 연령층들의 예술 활동이 지역에 ‘움’을 트게 하고 싶어요”

 

‘사부작사부작 이음창작소’란 이름으로 1년째 양평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도연희 문화예술기획자가 밝힌 포부의 말이다.

 

도연희 기획자는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예술을 공유하는 문화예술 공연기획 CEO다. 런던에서 큐레이터를 하고 기획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Sleepers Summit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사부작사부작 이음창작소’의 공동체장을 맡아 문화예술을 기획하고 있다.

 

도 기획자는 “따스함, 온기, 움틈, 피어남, 스밈, 스며들다 등의 단어를 좋아한다. 기획 일을 하면서 빛이 돼 밝혀주는 것들이 좋다”고 가치관을 밝혔다.

 

그는 양평읍 오빈1리에서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지역 사회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예술인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3년 전부터 1박 2일 일정을 잡아 지인의 주말 농장을 찾아 ‘사부작, 만들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그가 창작소를 양평으로 옮기고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5명의 구성원들과 함께 시작한 ’사부작사부작 이음창작소’에는 현재까지 10∼20명의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기여하며 활동하고 있다.

 

도 기획자는 지난해 3월 예술로 할 수 있는 공동체 사업과 관련해 양평군 어울림센터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군과도 인연을 맺었다.

 

군으로부터 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마을공방육성사업’을 소개받게 됐고 행안부와 군의 지원을 받아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양평읍 오빈리의 한 폐가를 다시 꾸미고 작업공간을 만들어 창작활동과 소통을 하고 있다.

 

도 기획자는 “어렸을 때 추억을 일기장에 담았다. 당시 꿈은 ‘학예사’였다. 우연히 박물관이나 예술관에 약탈된 문화유산과 역사 등이 설명 안 된 곳을 발견하고 그런 꿈을 꿨던 것 같다”며 중3 때를 회상했다.

 

그는 고교 때는 써내고 기획하는 일을 좋아해 기자단 활동을 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경제경영학과 전공하고 예술경영 골드스미스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 쇼핑물 운영도 하며 기획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유학을 다녀온 뒤 2017년부터 기획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올해에도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양평문화재단과 작은 미술관(맞춤 미술관 지하에 전시를 꾸미는 사업)을 한 것을 포함해 7개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도연희 기획자는 현재 ‘지역의 이야기를 아우르다’라는 주제로 진솔한 양평이야기를 담은 전시회도 열고 있다. 노래연습장에서 어르신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담아 런던에서 공부한 건축가와 함께 작업,공간 기획 등이 가능한 작은 미술관 ‘아올다’를 양평생활문화센터의 지하에 꾸렸다.

 

이 곳은 2년간 주민들로부터 양평의 이야기를 듣고 전시회를 기획한 곳이다. 벽체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양평의 역사와 흐름이 읽히는 생활예술을 뛰어넘어 보는 예술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도 기획자는 “전시회가 찾는 분들이 마치 이야기보따리를 듣고 가는 것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전시회의 주인공이 군민들이었으면 한다. 예술인으로서 느낀 바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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