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킬드론은 전쟁에서 사상자를 내지 않는, 즉 ‘아군에게 인적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종 전쟁개념이다. 탈냉전 이후 서방 강대국들이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보낼 때 국민적 합의를 얻기 위해 최소한의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이 아군의 전력상 절대적 우위를 필수조건으로 한다. 걸프전 당시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에 의해 실증된 개념으로 서방 측의 對유고 대응의 기본 전략으로 적용됐다. 제로킬드론을 선도적으로 제기한 학자는 프랑스의 클로드 르 보르뉴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드론과 무인기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전쟁에서 활용되는 드론은 소형 배회탄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대형 공격 드론까지 그 스펙트럼 사이에 다양한 종류가 있다. 주로 감시와 정찰기능을 수행하는 드론은 중형에 속한다. 러시아는 드론을 개발하고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전장에서 전술적으로 활용한 경험을 축적한 드론 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전쟁이 종료된 후 드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드론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우세했으나 러시아가 만회를 시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드론 방어에 있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체적 드론 전력보다는 드론 사용에 대한 적극성과 드론에 대항하는 방어능력이 드론전쟁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북한 무인기 5대가 파주, 김포, 강화를 비롯해 서울 상공 진입까지 성공하는 등 우리나라 국방력을 무력화했다. 심지어 북한 무인기 5대 가격의 수십배가 넘는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대응 출격하다가 추락했다. 군 당국은 ‘2023~2027 국방중기계획’에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한 탐지 자산과 ‘소프트킬’, ‘하드킬’ 무기체계 사업 총 4건에 5천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로킬드론은 아군의 인적 희생에 초점을 맞춘 압도적 군사력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민간인 희생을 제로화하는 데 있다. 군 당국은 우리 국민 단 한 사람도 희생시키지 않는 강력하고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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