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소동’...알고보니 우주발사체 시험비행

양평 일대 하늘에 등장한 형체. 독자 제공

 

“붉은 색 띠를 이루며 알 수 없는 형체가 양평터미널 인근의 하늘 위로 날아가고 있다”

 

30일 오후 6시12분께 양평읍 공흥리 일대 하늘 위로 알 수 없는 형체가 등장해 인근 지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치 사람인 듯, 귀신인 듯 알 수 없는 형체다. 무슨 광경인 지 모르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같은 날 국방부가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을 실시한 가운데,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목격된 ‘미확인 비행체’로 인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6시5분께부터 전국 곳곳의 밤하늘에 무지개색 섬광을 내뿜으며 솟구치는 수상한 물체가 나타나자 많은 시민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를 공유했다.

 

SNS엔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하는 등 최근 북한의 도발이 이어졌던 상황이라 ‘북한이 미사일을 쏜 거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이어졌다. 부천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UFO’ 해시태그를 달고 해당 비행체의 정체를 묻는 게시물을 올렸고, 수원에서 해당 발사체를 목격한 한 시민 역시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 날아올라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목격담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고양에 사는 A씨는 "갑자기 폭죽 같은 게 하늘로 올라가더니 빛을 내다 곧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B씨 역시 "밥을 먹고 나오니 조명탄으로 추정되는 것이 하늘로 올라가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서울, 강원,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비행체가 포착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5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총 41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경기도가 11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우려와 달리 전국에서 목격된 미확인 비행체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30일 오후 6시50분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지 9개월 만이다.

 

국방부는 “비행 시험 전 발사 경로와 관련이 있는 영공과 해상에는 안전 조치를 했지만, 군사 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에게 사전에 보고하지 못했다”며 “군은 우주를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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