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재 수출제한에 수급 진땀... 道 올해 제설제 비축량 절반 ‘뚝’ 지자체·자영업자 추가 확보 비상 “수입 다변화·국내 생산 유도해야”
“이번 겨울 자주 내린 눈으로 제설제를 추가 구입해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걱정입니다.”
올겨울 눈 날씨와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염화칼슘 등의 가격이 상승해 제설제 확보에 나서는 경기도 지자체들과 자영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설제로 사용되는 염화칼슘 가격은 지난 2020년 1t당 29만원 선에서 지난해 말 60만원대로 2배 넘게 상승했다. 제설용 소금도 2020년 1t당 10만원대에서 지난해 30만원대까지 올랐다. 특히 염화칼슘은 99%가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중국이 최근 원자재 수출을 제한한 데다 올겨울 폭설이 지속되며 염화칼슘 수요가 상승해 가격이 뛴 것이다. 더욱이 시중에선 값싼 중국산 염화칼슘은 최소 일주일은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겨울 지방도와 시군도에 사용되는 제설제를 약 16만3천t 확보했는데, 이 중 최근까지 약 7만7천t을 소모했다. 현재 약 8만5천t(52.7%)의 제설제가 비축돼 있는 상황. 아직까지 ‘제설제 대란’을 불러올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도에서 올해 소모한 제설제 양은 이미 지난해 한 해 동안 사용한 물량을 뛰어넘었다.
이 때문에 이미 절반 가까이 제설제를 사용한 상황에서 올겨울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지자체는 이미 추가 구매를 시작했거나 계획 중인 상황이다. 실제로 남양주시에선 이번 겨울 약 7천600t의 제설제를 확보해 3천800t 가까이 사용해 조만간 추가 구입에 나설 예정이고, 제설제가 2천400t가량 남은 평택시에선 벌써 추가 구매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염화칼슘 등의 가격 상승으로 제설제 확보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제설제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당초 계획했던 물량보다 더 적게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조만간 수요조사를 한 뒤 제설제를 추가 구매할 계획인데, 가격이 또 뛰었다는 소식에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가게 앞 제설을 해야 하는 자영업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성희씨(45)도 올겨울 가게 앞에 뿌리려 비축한 염화칼슘을 이미 소진했고, 최근 30% 오른 가격에 이를 구매했다. 김씨는 “올겨울을 앞두고 25㎏에 1만8천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이번엔 구매하려 하니 2만1천원까지 나가 생각지도 못한 지출에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염화칼슘같이 한 국가에 70% 넘게 의존하는 품목은 수입을 다변화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며 “채산성이 낮아 국내 생산이 없을 경우 세제 혜택을 지원해 생산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