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작은단비회 박경숙·신수미 대표, “필요할때 내리는 단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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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왼쪽), 신수미 대표

 

파주 여성 경제인들이 사업은 물론 나눔에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지역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 기업인 7명으로 구성된 ‘작은단비회’가 그 주인공이다. 필요할 때 내리는 단비가 반가운 것처럼 지역 내 작은 단비라도 뿌려 나눔이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소박한 바람 속에 지은 이름이다.

 

그 흔한 모임 회장도 없다. 전원 리더다. 서로 의견을 내 결정하는 방식인 집단 지도체제인 것이다. 모임 결성도, 봉사 내역도 일천하다. 지난 2021년 첫 모임을 가졌으니 햇수로 꽉 차지 않은 2년째 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파주 사회에 꼭 필요한 대상 및 장소 등을 물색하는 섬세함과 치밀성으로 봉사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7명의 여성 기업인 면모를 보면 소프트한 여행업, 광고기획부터 하드한 업종인 건설업 및 건설중기 등에 이르기까지 업종이 다양하다.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처럼 사업에 뛰어든 계기도 사연이 많다. 맏언니격인 박경숙 대표(우리광고기획)는 지인과 함께 광고기획 업무를 하다가 독립했고 막내인 신수미 대표는 부모님에게서 월드관광을 이어받았다.

 

독자 창업 회원도 있다. 최보경 대표(도진건설), 이창순(창하된장), 임인덕(대일앤신양), 민신기(발랑건설중기), 김윤미 대표(미성훼스건설) 등으로 이들은 혼자 험난한 업종에 뛰어들어 동종 업계로부타 경외의 눈길을 받고 있다. 영업으로는 사업권 확보가 쉽지 않자 오직 입찰, 프레젠테이션(PT)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각종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업종과 연령도 다양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권인욱 전 파주상공회의소 회장의 권유로 시작됐다. 그러다 여성들만의 고유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별도의 나눔 모임을 결성할 결심을 했다.

 

처음에는 박 대표와 신 대표가 이름 없이 봉사를 하다가 이를 뒤늦게 안 최 대표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7명의 어엿한 파주 최대 여성 최고경영자(CEO) 모임이 됐다.

 

여성이면서 엄마들인 이들의 봉사영역도 주목받고 있다. 모임 첫 사업으로 생리대가 없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이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며 파주시 청소년재단에 기부도 했다.

 

최근에는 90여명이 있는 파주사할린동포 돕기에도 나섰다. 탈북동포보다 정부 등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지원 이유다.

 

작은 단비회 박경숙·신수미 대표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지원폭을 확대하겠다”며 “그러기위해서는 더 많은 사업을 수주해 나눔이라는 기업윤리를 실천하는 여성 CEO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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