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만 60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6명은 대중교통 온라인 예매 등을 모르거나 이용한 적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르신들의 연령·학력·소득수준 등에 맞춘 교육 및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2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에 따르면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는 최근 인천에 사는 만 60세 이상 100명에 대한 디지털 정보화 유형을 분석한 결과, 64.1%가 대중교통 온라인 예매를 알지 못하거나 이용해 본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인 정보 단말기(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어르신은 52.2%이며, QR 코드는 무려 73.5%가 활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두 나이가 많을수록 이용 경험이 줄어드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센터는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자료를 재분석했다. 당시 전국 만 7세 이상 7천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자료에서 인천에 사는 만 60세 이상 100명의 자료를 조사·분석하는 형태다.
특히 센터가 인천지역 어르신의 디지털 정보화 유형을 분석한 결과 A, B, C 3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각 유형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핀 결과 나이, 학력·소득 수준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A 유형은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11.5%로 가장 낮은 그룹으로 전체 조사 대상 중 22%다. 평균 연령은 76.1세 고연령이다. 또 여성이 72.1%를 차지하며 초졸 이하가 77.1%, 1인 가구 비율이 22.6%, 월 가구 소득 100만 원 미만이 22.6%에 이르는 등 저소득층이 많다.
B 유형은 40.7%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보이며 전체 36%다. 평균 연령은 67.6세다. 여성이 51.8%로 남성 48.2%보다 높으나 비슷한 정도이고 중졸이 58.2%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1인 가구는 8.1%에 불과하며 가구 소득 100만 원 미만은 10.9%다. 반면 300만~500만 원 미만은 30.9%, 500만원 이상도 11.4%에 이른다.
C 유형은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60.9%로 가장 높다. 전체 조사 대상 중 42%가 이 유형에 해당한다. 평균 연령은 65.1세고 남성이 55.3%, 여성 44.7%로 남성 비율이 약간 높다. 초졸 이하 학력은 없고 고졸 이상이 76%, 대졸 이상도 9.6%다. A, B유형은 대졸 이상이 없다. 1인 가구 비율은 2.4%에 그치며 월 소득 1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은 없다. 반면 500만 원 이상은 40.7%를 차지했다.
게다가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싶은 디지털 정보 분야와 공공기관의 디지털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은 괴리를 나타냈다. 어르신들은 온라인 쇼핑(22.9%), 동영상 보기(22.6%), 음악 듣기(18%) 등의 이용을 원하고 있다. 반면, 교육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사용·활용법(30.7%), 컴퓨터 사용·활용법(15.5%), 인터넷 사용·활용법(12.9%), 사진·동영상 촬영·편집(12%) 등이다.
현재 인천시는 2021년 기준 노인복지관, 노인문화센터 24곳 중 83.3%가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끝냈다. 또 2020년 ‘경로당 무료 와이파이 설치 지원’ 사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전체 경로당 1천528개 중 지난해 1천49개 경로당에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올해 272곳을 추가 지원하면 동구와 옹진군은 설치율이 100%에 이른다.
노인여가복지시설이 진행하는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289개로 지난해 6월 현재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69만3천365명인 것을 고려하면 노인 1만 명 당 약 4.2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수행 기관으로는 노인복지관이 156개(54%), 노인문화센터 89개(30.8%), 노인종합문화회관 39개(13.5%), 노인대학은 5개(1.7%)를 운영했다.
김제희 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회 전반이 비대면이나 무인 중심 디지털 사회로 급속도로 전환, 어르신들의 디지털 역량이 삶의 질에 중요해졌다”며 “인천시 차원의 디지털 정보화 교육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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