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항아리로 중국 한류문화 전파자 토원 신동수 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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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수 사기장. 류진동기자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 달타령을 즐겨 부르는 우리 민족은 달을 신비하고 영험한 존재로 여겨 소원을 빌었다.”

 

천년의 맥을 이어온 국보와 보물인 백자대호(白磁大壺) 달항아리로 중국 시장을 연 토원도예 신동수 사기장(56).

 

그는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은 두보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그들의 시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둥근 달이 뜨면 새해 소망을 빌며 소원 성취를 염원했다”며 “우리 조상이 빚은 달항아리는 한류문화 전파에 좋은 콘텐츠로 중국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항저우(杭州) 등지에서 우리 전통 달항아리 시장 개척에 성공한 신 사기장은 최근 롯데백화점 특별전시장 ‘토원 신동수 달항아리 특별초대전’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새해에는 여주뿐만 아니라 이천, 광주에서도 작품전을 기획하고 있다.

 

강원대를 졸업한 신 사기장은 전국 최대 도예공방 본고장인 여주에서 우리 조상들이 빚어온 전통기법으로 도자기 빚는 기술을 연마한 후 전국 최고의 도자명장을 찾아 동분서주한 결과 일월요 우승보, 송산 서선길 선생 등에게 전수받았다.

 

토원도예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신 사기장의 호는 토원(土原)이다. 토원은 흙을 근본으로 우리 도자기를 부흥시키라는 불영사 큰스님에게서 받은 호다.

 

30여년간 달항아리를 빚어온 토원의 달항아리는 기존의 달항아리에서 탈피하기 위해 색감과 형태를 변형시킨 신동수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그가 직접 제작한 전통가마에서 생산한 도자기는 다양한 색감과 질감이 불의 조절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표출돼 깊은 멋을 자랑한다. 또 순백색의 달항아리뿐만 아니라 코발트 안료를 사용해 깊고 푸른 바다색과 붉게 솟아 오르는 동해 바다의 태양색 등이 연출된다.

 

그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늘 고민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그의 달항아리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단아한 여인으로 보이기도 하고 강렬한 근육질의 남성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대망의 새해 붉게 떠오르는 태양이 연출되기도 한다.

 

신 사기장은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우리 달항아리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전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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