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 첫날, 입국자 6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오는 7일부터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전 PCR 검사 등 검역 조치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방역 당국과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방역 조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법무부와 질병관리청,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발 입국자는 1천160명이며 이날(3일) 예약자 기준 입국자는 1천61명으로 집계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발 입국자 중 단기체류 외국인(90일 이내 비자) PCR 검사자는 모두 309명이다. 이 중 양성판정이 나온 입국자는 61명으로, 양성률은 19.7%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발 입국자 5명 중 1명꼴로 확진을 받은 셈이다. 단기체류 외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발 입국자는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는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은 방역 당국이 마련한 인천지역 내 임시 격리시설(숙박업소)에서 7일간 격리 중이다.
이 같이 중국발 외국인 확진자가 1일 만에 61명이나 나오면서 격리 시설 및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중대본은 7일부터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에 대해 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음성확인서,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입력 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특히 질병관리청은 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 등 방역 강화를 위해 244명의 추가 인력을 증원했다. 이들은 공항 검사소를 비롯한 재택 및 격리 시설 등에서 방역 지원을 하고 있다.
공항공사 역시 중국발 항공편은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서편으로 별도 배정하는 한편, 종전 검역 지원인력을 2개월 연장키로 했다. 또 다음달까지 25명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낸 상황이며, 채용 전까지 자회사 및 자원봉사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항공사는 T1·T2 코로나19 검사센터 운영 시간을 3시간 연장(야간)하고, 검사 전 대기장소를 조성하고, 개인용 컴퓨터(PC) 설치했다. 아울러 공항공사는 검사 후 결과 대기 장소를 T1 교통센터 1층(300여명 수용), T2 지하1층(200여명 수용)에 각각 조성하고 물과 간식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한편, 오는 5일부터는 한국에 들어오려는 중국 입국자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도 제출해야 한다. 출발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RAT 결과 음성이어야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다. 장례식 참석 등의 인도적 목적과 공무 국외 출장자, 만 6세 미만 영·유아 및 확진일로부터 10일 이후 40일 내인 경우는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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