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1·2기 신도시’ 교통약자 ‘불안한 외출’... 보호구역 태부족

어린이 보호구역 1기 156개·2기 162개... 인구 1만명당 환산시 각각 10.9개·6.1개
전국 평균 27.4개 비해 턱없이 모자라... 노인 보호구역도 큰 차이,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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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구역 과속. 김시범기자

 

경기도 신도시 내 보행자 교통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1~2기 신도시의 교통약자를 위한 보호구역 수가 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도와 경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월 기준 1기와 2기 신도시 내 어린이 보호구역은 각각 156개와 162개다. 이를 인구 1만명당 개수로 환산할 경우 각각 ‘10.9개’와 ‘6.1개’가 된다.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총개수 1만6천759개, 1만 명당 개수 27.4개)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1기 신도시에서 어린이 보호구역이 가장 적은 곳은 평촌으로 16개로 나타났다. 이어 산본 24개, 중동 28개, 일산 35개, 분당 53개 순이다. 2기 신도시에서 고덕은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예 없었다. 옥정회천은 11개, 판교 16개, 광교 18개 등의 순으로 적었다.

 

노인 보호구역 역시 전국에 2천673개(1만명당 개수 3.0개)가 있는 것과 달리 1기 신도시엔 9개(1만명당 개수 0.6개), 2기 신도시엔 5개(1만명당 개수 0.4개) 밖에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1기 신도시에선 중동과 평촌이 각각 1개씩으로 가장 적었고, 2기 신도시에선 고덕을 비롯해 동탄2·위례·운정·옥정회천 등에 노인 보호구역이 ‘0개’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교통 인프라 개선과 함께 운전자의 인식 개선 등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보호구역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보행자를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도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자동차와 보행자가 뒤섞여 다니는 보차혼용 도로에선 운전자 스스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호철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도 “제도와 시설적인 측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운전자가 교통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인식을 먼저 해야 한다”며 “또한 지능형 무인단속 시스템인 ‘스마트 교차로’ 등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보호구역과 일시정지 표지판 등을 설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태환기자·오민주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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